눈꽃씨가 추천해 주고, 검색하면 거기만 나오던 그 집이 문 닫힌 것을 문 앞에서 발견하고 좌절했다.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아침 일찍의 조식과 요거트와 아이스크림 뿐이었으니까. 배고프면 사나워지는 한마리의 작은 짐승 같은 나는 좌절을 길게 할 수도 없는 상태를 빠르게 판단하고 검색을 시작했다. 도보 10분 정도 거리의 해물탕집을 발견하고 전진. 무더웠던 낮보다는 조금 선선해지는 저녁이라 배가 고파도 힘내 걸을만 하다. 에어컨 청소가 내일 이라며 가게 안은 더웠지만 땀 흘려서라도 일단 먹는게 먼저니 자리 잡고 앉았다. 사진을 찍으라며 위에 살아있는 문어도 올려주셨지만, 문어가 전복을 다 가리면 그게 뭐람, 나에게 중요한것은 문어보단 전복. 오랫만에 해물들 두둑히 먹었다. 결국 소화제 사먹은건 당연한 결과 (...
먼저번에 만들어 둔 카메라 두대와 양산을 넣기에는 작은 감이 있어 사이즈를 키웠다. 가지고 있는 프레임이 20cm가 전부라 프레임 사이즈 무시하고 크게 만들었더니 열고 닫는데 살짝 지장이 있는 것 같아 사이즈 맞는 프레임을 구해 새로 끼워야 할 듯. 토요일 저녁부터 풀로 일정이 잡혀 있는 금요일 밤에 급하게 만들었더니 영 삐뚤빼뚤해서 슬프지만 덕분에 여행 잘 다녀왔으니 괜찮아. 끈은 원래 크로스백에 걸어뒀던 웨이빙 끈 걸고 사진 찍었지만 예전에 가방은 버렸지만 끈만 남겨두었던 가죽끈을 찾아내서 더 튼튼하게 걸고 다녔다. 지퍼 마무리는 야자 단추로. 끈 거는 부분은 밑에 덧 댄 가죽으로, 지퍼는 금속 롤지퍼 (요거 매우 마음에 듦) 급하게 만든다고 안 주머니를 하나도 안 만들었더니 물건이 뒤섞여서, 조만간..
지난주 내내 조퇴+이틀을 내리 쉰 게 민망하고, 8월에도 한달 쉬니까 휴가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 그래도 다녀오라는 말씀에 또 냉큼 날을 받았다. 3일이나 주는 휴가에 이번에 새로 생긴 트롤리를 타고 서울 투어를 같이 할 계획이었던 쏠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 가자' 사실 어제 회식에 이야기가 살짝 비쳐, 잠이 덜 깨 거실 쇼파 누워 선풍기를 쐬는 j씨에게 '나 제주도 갈지도 몰라'하고 나온 출근길이었다. 당장 일주일도 남지 않은 날의 비행기표를 끊고, 성수기라 자리가 남아있을지 모르는 게스트 하우스들에 전화를 돌린다. 제주는 고등학교 수학 여행이 전부라 그때의 기억이라곤 밤에 모두 모여봤던 가을 동화 마지막회와 다리 한쪽에 몸통이 들어갈 것 같던 힙합바지와 머리에 씌여져 있던 벙거지, 그리고..
얼마 전에는 신발장 정리를 했다. 정리의 기본인 '신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죄다 꺼내기 시작했다. 비싼 신발이 아니니 한 철 신고 넣어두고, 해가 바뀌면 또 저렴한 새 신발을 사는 걸 거듭했더니 몇 년 동안 묵혀 둔 신발들이 잔뜩 쏟아져 나왔다. 아직은 멀쩡해 보이는 신발들도, 낡고 해졌지만 신을 수 있지 않을까 싶던 신발들도 모두 커다란 봉지에 담겼다. 미련이라는 것은 참으로 미련하게도 - 쓸모없는 것들을 끌어안고, 필요하지 않는 것들에 기대를 걸고, 정작 필요한 것들을 넣을 공간은 주지 않아 자주 손이 가는 것들은 겹겹이 쌓아 두어야 해서 매번 번거로웠다. 버릴 것들은 적당히 버리고 미련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건만, 고작 신발장 정리 만으로도 버리지 못한 것들이 쏟아져 나와 얼마나 더 버려야 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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