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럴때가 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다각거리며 키보드를 쳐대다 갑자기 왈칵. 울지도 못하면서 눈가가 싸안하니 그렁그렁해져서. 노트북 너머 누군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벌개진 얼굴에 부끄러울 것 같아도 하루 종일 드문 드문 몇번씩이나 그렇게. 차라리 달려가 울기라도 하면 시원하겠는데 그것도 못하고 먹먹하고 싸르르하게. 배탈이 난 배 마냥 속이 괜시리 먹먹해지는데 손바닥으로 둥글게 쓸어 내릴 곳도 마땅찮아 허공에서 주먹 몇번 쥐고 끝이 나는 그런 날. 숨 몇번 몰아쉬며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벌건 눈가를 진정 시키는 그런 날.
김크림은 미용을 했다. 미용하러 갔다 한 피검사에서 단백질 수치가 높다며 평생 간식 금지령도 받았다. 사료도 다른걸로 바꿔야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많이 높은것도 아닌데 먹는 낙까지 빼앗으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 그냥 라이트 사료로 정했다. 긴 털을 없애고 나니 치즈보다 아주 살짝만 크다. 그 커다란 덩치는 오롯하게 털빨이었던 모양이다. 털이 날리거나 같은 이유로 한 미용은 아니고, 여름이 되면 습기때문인지 털이 살 쪽에서부터 엉기기 시작해 잘라내기도 힘들게 뭉치고, 그 안이 피부병이 생겨 간지럽다며 물어뜯는 어마어마한 일이 작년에 있었어서, 조금 뭉친 털에 병원에 데려갔더랬다. 곧 북실북실 자라날테지만 지금 짧은 털의 느낌이 너무 귀여워 만지는 나는 만족스럽다.
(그러니까 어제) 서울은 워터파크가 되었다. 장마가 끝났다고 해서 조금씩 새는 물에 모래가 녹아 엉망인 베란다 청소를 얼마전에 해치웠는데 비가 장마때보다 더 와서 그냥 6-8월은 우기려니 여겨야 하나 싶어 울적해졌다. 무릎에 꽤 크고 시커먼 멍이 들어서 한동안 치마보다 바지를 입자 마음먹었는데 비가 오는 걸 보니 안되겠어 치마를 입고 나섰다. 샌들을 신을까하다 젤리슈즈를 신었고, 집에서 나올때 잠잠하던 비는 선릉역에 도착하니까 무섭게 쏟아졌다. 온사방이 물이라 첨벙첨벙 걷다보니 양복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부치고 신발을 품에 안은 맨발의 신사도 셋이나 만났다. 프로젝트 룸 빌딩 앞은 강이 되었고 오전내내 정전이라 캄캄했으며 3년이 넘어가는 연식의 노트북은 전기가 나간지 30분만에 운명을 달리해 나는 할 일이..
하루에 너댓시간의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을 하거나 출퇴근으로 보내고 있는 요즘. 마시는 홍차의 잔수는 줄어들고 커피의 잔수는 늘어난다. 빨간 포션이라고 부르고 있는 비타민 워터 파워-씨도 하루에 한병씩, 아침의 잠깨우기에 동원된다. 일은 이제 슬슬 적응이 끝났어야 하는데 아직 중간쯤이다. 이러다 정신 차리고 나면 일 끝나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단 아직은 6월이니 당연히 바쁘다고 생각 중이다. 달이 바뀌면 조금 괜찮아지겠지. 사실, 이러니 저러니 투덜거려도 결국 잘 지낸다. 여유롭지 못하는 삶이어도 못 지낼 이유야 없지. 션이 보낸 다즐링과 아쌈은 병 포장이 귀여워 아직 못 뜯었다. 사스미는 책상에 놓여졌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오후의 티타임이 필요하다. 심혈을 기울여 설탕을 최대한 넣지 않은 인..
집에 클래식 홍차와 가향차들을 꽤 다양하게 갖춰놓은 덕분에 홍차집에 갈 때마다 무얼 마실까 항상 고민한다. 집에서 마시지 못하는 차를 마셔야한다는 의무감이 드는 와중에 장미향은 절대 싫고, 열대향도 싫어하는데다 카라멜 향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다던가 하면서 범위가 점점 좁아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오리페코는 귀여우니까 그것만으로 괜찮아서 오늘도 메뉴판을 들고 고민을 잔뜩 하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가향차를 마시고 왔다. 배가 잔뜩 불러 들어간지라 단 것은 패스하고 고민하다 시킨 스콘은 바로 구워 나오는 덕분에 뜨끈뜨끈하니 맛있고, 오랜만에 갔더니 사쿠람보도 있길래 모아에게 적극 추천했다. 내가 처음 접했던게 아이스였던 덕분에 아이스도 따뜻하게 먹는 거 처럼 마음에 들거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맛을 보니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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