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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클래식 홍차와 가향차들을 꽤 다양하게 갖춰놓은 덕분에 홍차집에 갈 때마다 무얼 마실까 항상 고민한다. 집에서 마시지 못하는 차를 마셔야한다는 의무감이 드는 와중에 장미향은 절대 싫고, 열대향도 싫어하는데다 카라멜 향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다던가 하면서 범위가 점점 좁아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오리페코는 귀여우니까 그것만으로 괜찮아서 오늘도 메뉴판을 들고 고민을 잔뜩 하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가향차를 마시고 왔다. 배가 잔뜩 불러 들어간지라 단 것은 패스하고 고민하다 시킨 스콘은 바로 구워 나오는 덕분에 뜨끈뜨끈하니 맛있고, 오랜만에 갔더니 사쿠람보도 있길래 모아에게 적극 추천했다. 내가 처음 접했던게 아이스였던 덕분에 아이스도 따뜻하게 먹는 거 처럼 마음에 들거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맛을 보니 따뜻한 사쿠란보에 길들여 졌는지 따뜻한게 더 맛있는 듯. 하지만 아이스도 사쿠란보는 사쿠란보다. 뒷편의 테이블에는 인형 아가들을 하나씩 들고 나타난 중학생들의 모임이 시작되고 있었고, 오리페코의 매력인 화장실은 여전했다. 아, 얼마전엔 일본서 구매 대행한 사쿠란보와 일동홍차도 왔다. 이렇게 기덕은 차덕 티덕도 되어간다. |
요건 산토리니 서울. 조그마한 전시회가 2-3주 단위로 교체되는 듯. 전에 작업실의 고양이 전시회 보러 갔다가 알게 된 곳이다. 홍대에 들른 김에 한적하니 돌아보기에 좋은 곳. 곳곳에 숨어있는 고양이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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