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신으려다 좀 더 편한 단화로 갈아신는다. 발이 시려울걸 생각하면 부츠가 낫지만, 사무실에 하루종일 앉아있기엔 마땅치 않다. 집 앞 계단은 미끄럽다. 조심조심 디디고 내려가다 우뚝 서 핸드폰을 꺼냈다. 벌써 십분은 늦어 버린 시간에도 걸음을 빨리 옮길 엄두는 안 난다. 서두르다 넘어지면 영영 못가는 수가 있으니까. 소복하게 쌓인 눈 앞에 잠시 서 있다 다시 걷는다. 천천히 가끔은 종종. 오늘의 배경음악은 몽구스와 네온스. 뒤늦게 몬구씨 목소리에 빠져있다. 반짝이는 작은 별빛 속에 사랑스런 검은 눈동자 나빌레라 내 사랑아 무엇 하나 못잊을 그대. /// HTC Desire
log
2010. 12. 28. 15:18
우리는 홀로 -
우리는 내내 홀로 서 있었다. 한 그루의 나무인양, 하나의 섬인양, 같은 땅과 물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도 결국 하나가 아닌 홀로의 각자였다. 하지만 홀로인 우리는 어느샌가 만나 바람에 몸을 휘어 서로에 기대기도 하고, 지나는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숲은 깊고 바다는 넓어 멀리 떨어져 지냈던 우리는 이제서야, 혹은 벌써 각자의 흔적을 지니고 이렇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이다. 한쪽으로 기운 가지도, 어느 한곳에 흉진 자욱도, 젖어있거나 메말라있는 눈도, 서늘하거나 뜨거운 숨결도, 앉아 쉬어가는 자그만 새들까지도 전부 다르지만 우리가 우리이기에 어느 날에는 비슷한 곳에 자욱을 남기고, 같은 햇살을 맞으며, 비슷한 향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몇일이던, 몇달이던, 몇년이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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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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