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튼과 린넨 등등, 꽤 질 좋은 원단으로 만든 키친크로스들. 플리마켓도 들고 나가고 집들이 선물로도 보내고 나도 쓰려고 꽤 많이 만들었다. 린넨 소재. 린넨은 세탁하고 난 다음의 구깃함이 제맛인데, 요 녀석은 선세탁을 하고 나니 엠보가 도드라져서 재봉하고 촬영하느라 살짝 눌러주었다. 하늘하늘하니 소프트한 퓨어린넨. 코튼. 예전에 셔츠 만드려고 구입해 둔 원단이라 적당한 두께감이 있어서 흐물거리지 않고 빳빳한 느낌. 그렇지만 면의 특성상 구겨져도 삶아도 전혀 끄떡없이 빨아서 탁탁 털어 널면 각이 잘 살아난다. 요건 위쪽에 린넨보다 살짝 두께감이 있는 (역시나) 퓨어린넨. 두께감은 있지만 뻣뻣함이나 까슬함은 전혀 없고 부드럽다. 촘촘하게 짜여져서 비침도 적고 채도가 낮은 갈색 계열이라 어디에든 잘 어울려 사..
예전에 재단만 해두고 재봉은 하지 않고 쌓아두었던 스트랩을 완성시키고 나니 플리마켓에 나갈때 좀 더 가지고 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좀 더 넉넉하게 만들었다. 폴리 웨이빙에 면 소재 패브릭과 플라스틱 부자재를 사용해서 세탁도 얼마든지 가능한 카메라 스트랩. 이번에 처음 만들어 본 손목 스트랩. 생각해 보니 어디 여행갈때는 크로스든 일자든 어깨에 매는게 편하지만 평소에는 긴 끈이 번거로워서 똑딱이에 있던 스트랩을 끼워서 쓰고 있길래 짧은 것들도 만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양쪽에 얇은 끈을 다 박아둬서 다 뜯어내고 새로 만들었지만 결과물은 매우 흡족하고나. 위에 올려놓고 찍을 원단은 왜 이리 작고, 워낙에 길고 많아서 사진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심지어 새벽에 찍어서 침침하니 참 못나게 나왔지만 다시 찍을 엄두도..
하루 묵었던 민숙 앞의 애교 만점 고양이. 식당과 민숙이 마주보고 같이 하는 곳이라 식당 쪽문 앞에 고양이들이 종종 기다리고 있었다. 반경 1km 안쪽의 작은 마을은 한적하고 아기자기 했다. 빵집도 들르고, 경찰서도 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교복입은 아이들도 보고, 작은 신사도 들렀다. 전혀 바쁜 것 없이 걸어다니다 숙소에서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 걸어다니던 1박 2일. 다음 번엔 렌트카로 히타카츠 인 - 이즈하라 아웃으로 미우다 해수욕장과 와타즈미 신사도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카메라가 2대여서 어깨는 아팠지만 김디피를 들고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마음에 드는 사진. 이런 골목길들 사이 사이를 걷던 유월의 어느날. /// NEX-5N, SEL16F28 + SIGMA DP2
이른 아침의 해운대. 해가 뜨거워 지기 전에 간 덕분에 주말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바다를 걸었다. 긴 치마 걷어 쥐고 바다에 발도 담그고, 모래 사장에 앉아 멍하니 바라만 보기도 했다. 고래가 그려진 벽화가 언제 어디서든 좋아. 용궁사 옆에 있는 해양 수산 과학원 가는 길의 벽화. 해양 수산 과학원에는 수족관도 있고, 400m만 걸어가면 된다고 해서 출발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도착하지 않아서 지도상에서 직선거리가 400미터인거라고 입을 모았다. 도착했지만 수족관은 모르겠고, 그늘에 앉아서 바다를 내다 보면서 파도 소리를 듣기에는 좋은 곳. 해양 수상 과학원 다녀오느라 지쳐서 용궁사 안쪽까지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멋있었던 용궁사. 용궁사는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길도 오르막길에 멀고, 용궁사로 ..
겨울에 들렀던 오사카성은 추운 느낌이었는데, 오월 끝자락에 가니 여름이라 푸르르고 한껏 따뜻하고 웅장하다. 살이 토실토실한 고양씨. 열심히 풀 뜯어먹다 유유자적하게 저 멀리로 사라졌다. 천수각 안에 전시된 일본의 전쟁 역사는 관심이 없으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계단 몇층을 더 올라 전망대 구경을 하고 지친 다리를 잠시 쉬고 내려왔다. 니시노마루 정원도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인데 공사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했고. 오사카성은 겨울 보다는 여름에, 주유패스가 있을때 들를만한 코스. 솔직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거지 '여기 좋아 그러니 꼭 들러봐'라고 추천할만큼은 아니다. 우메다로 돌아와 햅파이브 관람차. 고소공포증이 있는 관계로, 일행이 타고 싶어할때만 타는 관람차인데 제일 높은데까지 올라갈때는 공포에 질려있는 관..
도토루 모닝 세트를 먹으러 아침부터 출동. 언제나 그렇듯 '잉글리시 메뉴 플리즈'를 외치고 영어 메뉴를 훑고 있자니 알바생이 귀여운 목소리로 '한국 분이세요?' 한다. 넵 한국 사람입니다. 모닝 세트에는 일반 라떼밖에 없는데, 일반 메뉴에는 소이 라떼도 있길래 먼저번에 맛있게 먹은 치즈 토스트와 소이 라떼를 먹고, 민트 언니는 아메리카노와 모닝 세트 샌드위치. 배를 두둑히 채우고 나니 모자른 잠으로 깎인 체력도 보충한 것 같고 이제 하루 일정 시작. 주유패스 활용 첫 코스는 주택박물관. 작년 초에는 기모노 체험이 무료였는데200엔으로 바뀌었다. 200엔 넣고 자판기에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면 게다용 새 양말을 건내주고, 그걸 신고 얌전히 기다리면 기모노를 입혀주고 30분의 시간을 준다. 박물관 자체가 넓은..
간사이 공항에 내려 나라로 가는 할인 티켓을 산다. 거의 200엔 정도를 할인해주는 티켓이다. 공항에서 난카이 선을 타고 난바로 간 뒤, 킨테츠 선으로 갈아타고 나라로 가는거라 당일에만 사용한다면 난바에서 다른 일을 보고 나라로 넘어가도 괜찮은 티켓인데 시간이 없으니 난바역 코인락커에 캐리어 넣어두고 바로 나라로. 종점이 나라인 킨테츠 전철은 지나칠 걱정 없으니 느긋하게 앉아 멀리 멀리 타고가면 된다. 흔하게 보이는 사슴 주의하라는 표지판을 보며 마냥 걷다보면 주의 표지판보다 더 흔하게 사슴들이 느긋하게 쉬고 있다가 새로운 인간이 등장하면 센베를 내놓으라며 슬금슬금 다가온다. 센베를 내놓지 않으면 차가운 도시 사슴이라는 듯 다시 돌아가고, 길거리의 센베 파는 노점상 근처에 잠깐이라도 서 있자면 센베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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