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덜 피고 날도 흐려 비도 간간히 떨어지는 연희숲속쉼터를 여유롭게 걸었다. 항상 5-6월쯤 들렸던 허브원은 아직 몇몇 허브들만 자리 잡고 있어서 여름이 가까워지면 다시 오기로. 다음 주말쯤이면 꽃도 많고 사람도 많겠다며 그러니 지금은 한가로움을 즐기자고 했지만 카메라에는 단렌즈, 심지어 날도 흐려서 사진이, 사진이. 결국 사진도 포기하고 그냥 손잡고 걷기. 홍제천쪽으로 내려와 징검 다리를 건너다 급 결정하고는 불광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j씨 덕분에 버스 정류장 근처 빵집에 들렀다가 노아갈릭 득템. 빵봉지 덜렁덜렁 팔목에 끼고 버스를 올라타 동네구경 조금 더 하다 불광천에 내리니 벚꽃이 가득하다. 연이은 가뭄에 물이 말라 오히려 천 가까이에는 별 것 없어서 찻길과 만나는..
욕실 앞에 놓여진 발매트는 언제나 고양이들의 차지라서, 극세사나 타올 재질의 발판은 점점 털과 친해지고, 세탁을 해도 똘똘 말려 떨어질 줄을 몰라 항복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새로 만들어 버리겠다며 지난 설 쯤 안 쓴다며 댕이 안겨준 접착솜도 쓸 겸 원단서랍을 뒤졌다. 심플하면서도 하얀 털이 잘 안 보이고, 너무 하얗지 않아서 매일매일 빨지 않아도 괜찮은건 어떤 것일까 고민하다 코튼빌 커트지를 꺼냈다. 고이 모셔둔다고 어디 쓸데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아까워하지 않기로 하며 매일 쓰는거니 괜찮다고 과감하게 꺼내어 싹뚝 재단. 커트지 사이즈가 정사각형이라 옆에는 심플한 데일리라이크 원단을 덧대었다. 일반 소품이면 솜을 다리미로 접착시키고 끝이겠지만 자주 빨아 쓸 녀석이라 누빔도 해주고. 미끄럼 방지 원단이 없다..
맞춤법 드립친다고 '꼿사줄까' 라길래 퇴근 길에 칠리소스 만들어 둘 소고기와 꽃을 사오라면서 '꼿이 낳냐, 소고기가 낳냐' 같은 드립을 좀 같이 주고 받았다. 퇴근할때가 되니 꽃은 어디가고 소고기만 사온대서. 나도 남편한테 꽃 좀 받아보자니까 필요하냐는 말이나 하길래 필요한걸로 치면 소고기도 필요는 없다니까 둘 다 사오더라. 하도 안 썼더니 꽃병을 못찾겠에서 물병에 설탕 조금 휘휘 젓고 꽂아 두었다. 결혼한지 4년이 넘으니 연애때도 안사오던 꽃을 사오게 하는 능력이 생겼다. 원래 절은 옆구리 찔러 받는게 제 맛. /// NEX-5N, SEL16F28
호피 귀달이 보넷과 함께 만든 킨더스펠 스타일 보넷. 역시나 사이즈따위 나는 모르겠고 (...) 킨더스펠 사이즈 표를 암만 봐도 모르겠고 (...) 작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될거라며 만들었다. 보넷류는 매우 만들기가 쉬워서 금새 뚝딱뚝딱.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린이 및 유아용 원단은 우리집에 없다. 전혀 없다. 보넷은 요런 느낌. 귀엽귀엽. 평소에는 챙 부분 접어서 얼굴 잘 보이게 쓰다가 해가 나면 가릴 겸 챙을 펼쳐주는걸로. 뒤집으면 이런 느낌. 패턴 원단은 데일리라이크, 일러스트 원단은 달빠 가방 만들어줄때 받았던 귀요미. 다른 것보다 끈이 만들기가 번거로워서 나머지 부분 재봉할 시간만큼 끈 만들기에 쓴 것 같달까. 요건 5월에 나올 조카한테 보내줄 연두색. 남자아이도 보넷을 쓰기도 한다길래,..
아이 모자를 만들어 달라는 y의 요청에 원단을 보내라고 했지만 원단을 기다려서 그 시기에 맞춰서 스케쥴을 조정하고, 아무래도 자라나는 꼬꼬마니 사이즈도 하루도 다르게 다를테니 쫓기듯 만들기는 싫어서 출산 선물이다 싶어 시간 날때 원단 서랍을 뒤적이다 이거다 싶어 꺼내든 호피 호피. y의 가방을 만들어주고 남은 원단인데 엄마랑 커플룩 하기 좋겠구나. 꼬꼬마용이라서 세탁도 자주 해야할텐데 스웨이드 재질이라 세탁이 어떨까 싶어 만들기 전에 급하게 미지근한 물에 비누칠도 해보았는데 인조 스웨이드인건지 어쩐건지 원단의 뒤틀림은 거의 없어서 합격이었다. 안감은 무난하게 흰색 면으로. 살갗 닿는 부분에는 다이마루가 좋겠지만 집에 그런거 없(...) 모자 사이즈가 4개는 나오겠다 싶어 5월 예정인 친조카와 민트언니네 ..
재단을 매우 귀찮아 하는 나는, 재봉의 가장 기초인 '정확한 재단'을 대부분 하지 않는 덕분에 원하는 크기보다 크거나 작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고 작은 경우에는 수납이나 착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크게 만드는 편.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카메라 파우치 덕분에 공간을 너무 차지해서 '단렌즈+바디'만 딱 들어가는 파우치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만들고 나니 또 커 (...) 번들 줌렌즈가 들어가면 되는 사이즈라 다음 걸 만들때는 열심히, 정확히 재단했다. 덕분에 생각한 것과 달리 파우치가 두개나 생겨서 (연성은 내가 했는데도) 왠지 득템의 기분. 사실 사각파우치는 전혀 만들 생각도 예정도 없는 녀석이었는데 카메라를 넣기에는 아무래도 잘 벌어지고 수납공간은 큰 게 좋을테니까.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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