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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덜 피고 날도 흐려 비도 간간히 떨어지는 연희숲속쉼터를 여유롭게 걸었다.
항상 5-6월쯤 들렸던 허브원은 아직 몇몇 허브들만 자리 잡고 있어서 여름이 가까워지면 다시 오기로.
다음 주말쯤이면 꽃도 많고 사람도 많겠다며 그러니 지금은 한가로움을 즐기자고 했지만
카메라에는 단렌즈, 심지어 날도 흐려서 사진이, 사진이. 결국 사진도 포기하고 그냥 손잡고 걷기.
홍제천쪽으로 내려와 징검 다리를 건너다 급 결정하고는 불광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j씨 덕분에 버스 정류장 근처 빵집에 들렀다가 노아갈릭 득템.
빵봉지 덜렁덜렁 팔목에 끼고 버스를 올라타 동네구경 조금 더 하다 불광천에 내리니 벚꽃이 가득하다.
연이은 가뭄에 물이 말라 오히려 천 가까이에는 별 것 없어서 찻길과 만나는 인도를 쭉 따라 걸었다.
위를 올려다 봐도 꽃들이 가득하고 옆을 돌려 봐도 꽃들이 가득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한 꽃놀이.
꽃길을 지나는 와중에서도 흐린 날씨는 계속 됐지만 그래도 꽃 길.
그렇게 봄.
// NEX-5N, SEL16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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