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꼬만 꼬맹이였던 안디는 이만큼이나 자라서 학교에 들어갔고 축구를 좋아한다. j씨는 축구공을 사주고 싶다고 했지만 컴패션은 종이말고는 선물을 보낼수가 없어 마음을 접었다. 지금보다 더 자라면 편지 말고 같이 보내주던 스티커 같은 것들을 유치하다고 싫어하게 되는건 아닐까 벌써부터 고민이다. 지난달에 온 편지에는 나에게 무슨 운동을 즐겨 하느냐고 물었지만 숨쉬기 운동이라고 쓸 수 없어 잠깐 고민도 했었다. 온 편지를 읽을땐 이것도 대답해주고 저것도 대답해줘야지 하다 답장을 쓰기 시작하면 그런 것 다 까먹고 내 얘기 하기에 바쁘다. 이제 몇년만 지나면 키도 나보다 커질거고, 지금처럼 가이드에 맞춰서 몇줄만이 아니라 자기 얘기로 꽉 채워 편지도 보내주겠지. 뭐 별다르게 바라는 건 없다. 건강하게만 잘 자라주면 ..
에콰도르에 들르고 싶었다고 J씨가 말했다. 평생 얼굴 볼 일이 있겠냐며, 어디든 다녀오는 길에 들러 앤디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에콰도르라면 역시 쿠바에 같이 들러야한다는 나와 함께 한바탕 쿠바의 정취에 대해 감격하고는, 남미는 왠지 늙으막할때 한적하게 거닐며 오래 머물어야 할거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나는 웃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신혼여행 기간동안 앤디와 만나고 싶었다는, 앤디와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는 말에 우리는 꽤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둘 다 바라는건 적다. 화려한 것도 비싼 것도 사실 아깝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서 다행이다. 어느 한쪽이 욕심내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제부터 시작. 바쁜 날들.
새로운 사진이 도착했다. 처음 사진은 어릴 때 찍은 모양이다. 후원자가 생겼다고 새 사진을 찍었겠지. 어릴적의 사진에서는 마냥 작았는데, 새로 온 사진은 키가 커서 놀랐다. 잘생겼네 하고 웃으니 J씨는 얼굴보고 골랐냐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생일 감사 헌금봉투를 챙기면서 안디 것도 하나 더 챙겼다. 내가 옆에서 지켜줄 수는 없으니 주님께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다. 남을 위해 하는 기도는 아직 낯설지만 앞으로 계속 가지고 갈 기도 제목중에 하나니까 슬슬 익숙해지겠지. 그러고보니 써놓은 편지는 아직도 못 붙였다. 누나 노릇하기에는 정말 꽝이야. 조만간 다시 편지 써서 얼른 보내야지 흑흑. I Love You, Andy. 라고 쓰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마워 안디, 이런 감정 맛볼 수 있게 해줘서. 건강하게 ..
스무살때부터 매년 스스로에게 생일 선물을 챙겨주고 있는데, 작년의 계획 되었던 생일 선물은 해외 아동 결연이었다. 누군가 하나를 구한다는 생각보다는 누군가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 또한 마음의 삶이 윤택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다. 계획했던 결연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미뤄졌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내 사정이야 어떻든 질러보자 하고 컴패션 홈페이지에 접속. 봄쯤인가 여름쯤 마음에 들었는데, 반나절 만에 없어져서 좌절했던 리안의 나라를 기억해내고 에콰도를 클릭하고 안디를 만났다. 작년의 생일 선물을 올해 생일 한달 조금 더 되는 전에서야 스스로에게 주게 되다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생각하지만 이게 다 나와 생일이 같은 안디를 만나기 위한 이유였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안디가 사는 에콰도르는 성인 남..
작년말 쯤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컴패션 일대일 해외 아동 결연을 예정했었는데, 갑자기 없어져버린 내 월급의 일부와 휴직 덕분에 하지 못했었더랬다. 올해 여름쯤에는 리안이라고 참 마음에 들게 생긴 아이가 있어서 누나가 결연 신청 해줄께 - 하고 반나절 지나서 들어가니까 이미 없어 ... 리안의 타격이 컸던지 눈에 차고 마음에 차는 아이가 없어서 못하고 방황하다가 몇주만에 들어가 검색을 하니 나랑 생일이 같은 아이가 보여 미루지 않고 바로 결연 신청. 아직 유치원생이라는 Andy를 앞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후원해주게 된다. 하려고 마음먹고 먹는데도 계속 미루다 월급이고 내 주머니고 살피면 더 못하겠다 싶어 저질러 버렸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 2,3주 뒤면 사진과 자세한 내역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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