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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_e 2009. 10. 21. 18:26
작년말 쯤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컴패션 일대일 해외 아동 결연을 예정했었는데, 갑자기 없어져버린 내 월급의 일부와 휴직 덕분에 하지 못했었더랬다. 올해 여름쯤에는 리안이라고 참 마음에 들게 생긴 아이가 있어서 누나가 결연 신청 해줄께 - 하고 반나절 지나서 들어가니까 이미 없어 ... 리안의 타격이 컸던지 눈에 차고 마음에 차는 아이가 없어서 못하고 방황하다가 몇주만에 들어가 검색을 하니 나랑 생일이 같은 아이가 보여 미루지 않고 바로 결연 신청. 아직 유치원생이라는 Andy를 앞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후원해주게 된다. 하려고 마음먹고 먹는데도 계속 미루다 월급이고 내 주머니고 살피면 더 못하겠다 싶어 저질러 버렸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 2,3주 뒤면 사진과 자세한 내역이 도착한다고 하니 그때 포스팅을 한번 더.

웹표준이고 뭐고 div랑 span때문에 울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수학을 초반에는 재밌어했지만 끝에가서 증오하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공식 외우기 때문이었는데. 나는 공식이 왜 그런 원리인지를 알아야하는데, 그냥 일단 공식을 외워야 문제를 풀 수 있다잖아. 이해 못한건 못 외우는 - 성질머리 그대로 반영한 - 내 머릿속은 공식따위 깜깜이라 후반에 가서는 수업시간이면 화가 치밀어 올라 어쩔줄을 몰라했었다. 그래, 꼭 그런 기분이다. 나는 div랑 span의 원리부터 알아야겠는데 그 원리를 알려주는건 아무것도 없어! 찾아도 div와 span의 사용법만 있지. 남이 만들어놓은거 수정해서 쓰는건 문맥따라 가면 되는거라 할만 한데, 내가 처음부터 시작하는건 따라갈 문맥조차 없이 그냥 빈 백지인거라. 내 머릿속도 같이 하얗게.

일이나 할것이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건, 어딘가 화내고 투정부릴데가 필요해서. 누군가 붙들고 내 심정을 이해하고 위로하라며 찡찡거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불특정 다수에게 불평을 잘게 잘게 분산시키도록 하자.

오늘의 말말말 1 - 난 1단위를 알고 싶은데 이미 100단위로 노는 사람은 백번 양보해서 10단위를 가르쳐요.
오늘의 말말말 2 - 언젠가 한번 기회가 되면 쌍욕 하고 싸우고 싶어 그럼 좀 속이 시원할텐데. 결혼식날 할까, 신부대기실에서. 웃으면서 그렇게 살지마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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