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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디.

_e 2009. 10. 27. 15:28


스무살때부터 매년 스스로에게 생일 선물을 챙겨주고 있는데, 작년의 계획 되었던 생일 선물은 해외 아동 결연이었다. 누군가 하나를 구한다는 생각보다는 누군가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 또한 마음의 삶이 윤택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다. 계획했던 결연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미뤄졌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내 사정이야 어떻든 질러보자 하고 컴패션 홈페이지에 접속. 봄쯤인가 여름쯤 마음에 들었는데, 반나절 만에 없어져서 좌절했던 리안의 나라를 기억해내고 에콰도를 클릭하고 안디를 만났다. 작년의 생일 선물을 올해 생일 한달 조금 더 되는 전에서야 스스로에게 주게 되다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생각하지만 이게 다 나와 생일이 같은 안디를 만나기 위한 이유였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안디가 사는 에콰도르는 성인 남자가 한달에 십만원 정도의 돈을 벌어서 생활 한다고 한다. 내가 한달에 후원하는 돈이 삼만오천원, 못해도 이만오천원은 고스란히 안디에게 간다고 치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여유까지는 아니어도,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일은 없겠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안디를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후원을 하게 된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렴. 자전거 타기를 잘한다니, 누나는 못 타는건데 - 라고 편지에 써줘야지. 생일날은 지나 도착하겠지만, 생일에 다 되도록 받을 수 있도록 편지를 빨리 적어야겠다.

 신기하게도, 단지 내가 후원하는 아이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관심도 없던 에콰도르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컴패션에 대해 찾아보게도 된다. 얼굴만 아는 아이를 위해 약간의 시간이나마 내어 기도하게 되겠지. 생일이 되면 내 생일 뿐만 아니라 안디의 생일도 같이 축하하고 있을거다. 결연을 하지 못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 안디 하이르 아바드 로드리게스 라는 긴 이름을 가진 아이가 내 삶에 들어와 같이 걷게 되었다. 만나서 반가워 안디. 앞으로도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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