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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디.

_e 2011. 6. 30. 17:54


쪼꼬만 꼬맹이였던 안디는 이만큼이나 자라서 학교에 들어갔고 축구를 좋아한다. 

j씨는 축구공을 사주고 싶다고 했지만 컴패션은 종이말고는 선물을 보낼수가 없어 마음을 접었다. 지금보다 더 자라면 편지 말고 같이 보내주던 스티커 같은 것들을 유치하다고 싫어하게 되는건 아닐까 벌써부터 고민이다. 지난달에 온 편지에는 나에게 무슨 운동을 즐겨 하느냐고 물었지만 숨쉬기 운동이라고 쓸 수 없어 잠깐 고민도 했었다. 온 편지를 읽을땐 이것도 대답해주고 저것도 대답해줘야지 하다 답장을 쓰기 시작하면 그런 것 다 까먹고 내 얘기 하기에 바쁘다. 이제 몇년만 지나면 키도 나보다 커질거고, 지금처럼 가이드에 맞춰서 몇줄만이 아니라 자기 얘기로 꽉 채워 편지도 보내주겠지. 뭐 별다르게 바라는 건 없다. 건강하게만 잘 자라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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