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모츠나베와 디저트로 폴바셋 아이스크림.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맛 그대로라 만족스러웠다. 날 더 추워지면 또 가야지. 구슬함박은 쏘쏘. 언제부턴가 함박 집이 많이 생기는데 이것 참 맛있다 하는 곳이 적다. 워낙에 함박에 시큰둥하기도 하고. 가끔씩 커피를 마신다. 예전에 그렇게 들이부을 때는 커피가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었는데, 익숙해지고 나니 없이 살아도 괜찮더라. 그래도 가끔 마시는 커피는 맛있다. 공연이 끝나고는 노군꼬치. 술도 안 먹으면서 안주만 잔뜩 시키러 종종간다.
나무 선인장은 약속이 있을때도 평소에도 종종 들른다. 인스타에서 메뉴 확인을 먼저 하고 가기로 결정하고는 하는데, 간고기 토마토 카레는 아직도 못 먹어봤다. 입이 짜도 카레는 듬뿍듬뿍 떠먹는게 취향이라 갈때마다 카레만 리필 받고 있다. 어제도 j씨에게 카레가 먹고 싶다고 말하다가 그냥 사먹으면 되는구나 하고 깨달음. 동네에 카레집이 있는게 오랜만이라 아직 덜 익숙해졌다. 오꼬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먹었던 명동 후게츠. 먹는 낙 뿐이라는 나의 투정에 한동안 j씨가 맛집 찾느라 고생 좀 했다. 정통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이 없으니 거기에 점수를 주고 시작하지만 맛은 평범한 편. 오사카 기준으로 하면 키지보다는 치보에 가까운 맛 - 인데 오꼬노미야끼가 특별하게 맛있기가 어렵기도 하고, 생맥주의 맛이 심하게 차이 나..
정신을 10% 정도 놓고 다닌 듯 미묘한데서 자꾸 어긋나서 결국 한강을 하루에 4번 봤다. 강을 건너 도착한 지하철에서 내려 냉큼 올라 탄 버스가 다시 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는 아침에 있었던 자잘한 사건들까지 떠올리고 모든걸 포기했다. 인자한 표정으로 택시에 올라타서 언제나 하는 말을 외쳤다. 택시 타려고 돈 벌지 내가. 짧은 만남도 긴 만남도 그저 즐거운 우리는 재잘재잘 잘도 떠든다. 내내 같이 살다시피했던 오래 전과는 달리 지금은 자주 만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우리. 마음이 좋아지는 사진 둘. 주일학교 유치부 선생님으로 다져진 성대가 꼬꼬마를 대할때는 평소와는 달라서, 캐리 언니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캐리 언니는 예쁜 얼굴을 온 세계에 뽐내야 하잖아. 안될거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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