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겨울. 어제는 니트티에 모직자켓, 살짝 기모가 들어간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비가 오던 이틀 보단 해도 나오고 해서 등은 따끈하지만 바람이 차서 스카프를 안하고 온 걸 살짝 후회했지만, 가방 안에 핫팩은 언제나 든든한 존재니 돌아가는 길에 출동시키면 되니까. 오늘은 니트티에 기모바지, 스카프에 올 굵은 롱 가디건. 바람이 서늘해지면 찬 손발보다 먼저 티가 나는게 건조한 피부라서 에센스랑 크림도 때를 맞춰 바꾼것 역시 가을 맞이 혹은 겨울 맞이. 온 몸이 근질근질 한 게 바디로션도 슬 바꿀때가 되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모기 발견. 왜죠, 이 추운날. 고맙습니다가 갑자기 마구 보고 싶어졌다. 한국 드라마 잘 안보는 내가 벌써 두세번은 봤던 드라마. 미스터 리랑 영신이랑 봄이가 보고 싶다. 핸드폰에 넣..
잘 쉬었다. 한동안 남기는 글이 뜸했던 것은 마음이 괜찮을때는 딱히 남길 글이 떠오르지 않았고, 마음이 가물때면 글을 남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밀린 사진 정리도 좀 하고 일기도 써야지 싶게 여유가 생겼다. 아무도 만나지 않는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멀리 산책도 했고, 거실에서 괜사 틀어두고 하릴없이 바느질도 했고, 심즈4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날아오는 메시지에 마음의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답을 한다. 저쪽에서 가볍게 넣는 서브에 강스파이크도, 무응답도 필요없겠지. 어깨의 힘을 빼고 그저 약간의 스냅으로도 충분한데 이따금 내 상황에 갇혀 나를 공격하니 되갚아 주겠다는 심보를 가지게 된다. 마음이 편할때는 공격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자잘한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일단 미움은 차곡..
한동안 꽤 추워 덜덜 떨고 다녔던 기억인데, 언제 그랬냐 싶게 볕이 뜨거웠던 금요일에 가을 소풍을 나섰다. 일산에 새로 생긴 아쿠아리움을 갈까 하다 바깥 공기 좀 쐬고 걷자 싶어 삼일절에 야간 개장 보러갔다가 실패한 벽초지 수목원에 다시 한번 도전. 703번 버스를 타고 광탄 시장에 내리면 바로 택시들이 줄 서 있다. 제일 앞에 있는 차를 올라타고 미터기 안 올리고 오천원에 수목원에 금새 도착. 평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늦으막하니 점심 시간 한참 지나 출발했더니 소풍 나왔다 돌아가려는 유치원 아이들과 마주치면서 입장 했다. 수목원에는 간간히 보이는 소풍 나온 사람들과, 웨딩촬영하는 커플 둘, 그리고 꽃과 풀과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갈대까지 온통 가을 가을 가을. /// NEX-5N, SEL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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