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시간보낼때는 쉘케이스 만들기가 제격이다. 미싱 앞에도 앉아있기 귀찮고 거실에 앉아 TV보면서 멍허니 있을때 손 움직이기용. 시간은 꽤 걸리지만 기약 없이 하는 바느질이라서 다 만들고 나면 벌써 다 끝났네, 하게 된다. 요건 다른면. 리버티 프리컷의 밝은색을 이제 거의 다 써서 다음 쉘케이스를 만들때는 다른 원단으로 해야할 것 같은데 리버티에 익어버린 내 가차없는 바느질을 다른 원단들이 버텨줄지는 미지수. 끙. 다른 사람들은 모서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열심히 당기고 꿰매다보면 너덜너덜ㅠ 사이즈는 이렇다. 핸드폰은 노트2. 작은 아이는 동전지갑용, 큰 아이는 어디에 쓰지 대체 (...) 포인트로 레이스와 꽃단추와 리본을 달아두었다.
파우치에 이것저것 잔뜩 담아다니는 편이라 크고 칸이 나뉜 파우치가 필요해서 만든 더블 파우치. 평택 해피퀼트가서 구입한 조각천인데, 이번주 코튼빌 신상이라길래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달까. 릴리블레이크의 로켓 에이지 원단. 요거 말고도 몇 종류 더 있는 원단은 다음에. 요건 다른쪽. 두가지 원단인데 둘 다 마음에 든다. 주황색은 덜 선명하지만 색이 튀는 것 없이 잘 어울리는 프린트, 빨간색은 선명하고 또렷한 프린트. 요렇게 밑은 붙어있고, 반으로 접어 똑딱이 단추로 붙여서 사용하는 스타일로. 안감은 그냥 남는 원단들을 뒤적거려 해치웠다. 지퍼는 보라색, 옆에 라벨도 달고 공구르기도 귀찮아서 (...) 옆을 상침해버리는걸로 마무리. 가방안에 담아 잘 쓰고 있다. 한쪽은 화장품, 한쪽은 상비약들과 기타 물품들.
선물용으로 여러장 만드려고 스카프빕용 조각천을 고르다 이건 내 것이다라며 집어든 조각원단. 사실 담았던걸 빼놓았지만 도로 담았다. 스카프빕 재단 잔뜩 해놓고 재봉을 해야하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갑작스레 가방부터 완성했다. 위에 보이는 땡땡이 면만 있는 조각천을 보고 심플하게 만들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잘 접혀 있는 같은 천을 하나 더 담아왔는데 집에 와서 펼쳐보니 새가 있다. 순간 당황했지만 포인트로 괜찮겠다 싶어서. 위에 도트무늬들도 스크랩된 것 같은 컨셉인데 새 역시 마찬가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가끔은 이렇게 좋은 것을 내어줄때가 있다. 라벨도 달아주고, 얼마전에 구입한 컬러풀한 홈패션 지퍼들중에 빨간 지퍼를 골랐다. 같이 산 지퍼고리에는 구멍 사이즈가 애매해 겸사겸사 고이 모셔두었던 코끼리 참도..
드디어 미뤄뒀던 재단을 완료해서 만들기 시작했던 니트티들. 니트 바인딩을 처음 사용해봤는데, 바이어스보다 쓰기 편하고 완성도 높은 쏘잉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시험삼아 구입해 본거라 모자라서 아직 재단만 해두고 재봉은 못한게 두벌 더 남아있으니 남은 건 조만간. 팔과 몸통의 무늬를 나름 열심히 맞췄다. 무지 니트와는 달리 앞판, 뒷판, 팔의 무늬를 맞춰야 좀 더 깔끔하게 보일 것 같아서. 목은 니트 바인딩 - 바이어스 같은 건데 올풀림이 안되게 니트로 짜여져 있어서 반으로만 접어서 사용한다. 한마로 목을 하나 두르고 나니 소매 한쪽 감쌀 정도 밖에 안 남아서 밑단과 소매단은 지그재그로 끝 처리 하고 한번만 접어 박았다. 목이 잘 안늘어나서 입고 벗는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 늘어나는가 대체..
리버티 프리컷을 코튼빌 이벤트 선물로 받고 11cm*11cm 의 천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때마침 코튼빌 세일 행사 할때 구입해두었던 쉘케이스 PP판을 기억해냈다. 거기에 시기도 딱 맞게 일주일이 넘게 감기로 고생을 한 덕분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던 시간이 많아져서 그 시간동안 얌전히 바느질. 손바느질 싫다며 공구르기를 귀찮아했었지만 덕분에 손바느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사실 리버티 프리컷을 받은 소감은 '이런걸 3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 판단 말이야!' 였는데 바느질을 하다보니 확실히 천의 질이 틀려서 값이 비쌀만 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엄청 얇은 천이고 쉘케이스 특성상 짱짱한 바느질을 위해 사정없이 당겨야 하는데도 바늘구멍이 늘어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남은 데일리라이크 원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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