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을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재능이 오늘 만개하였다. 어제 오후 발표된 갑작스런 휴가에 신이 나서 그렇다면 아무도 만나지않고 집밖으로도 나가지 말고 푹쉬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싹 다 잊고 이불을 다 벗겨내 세탁기에 넣으면서 모든것이 시작되었지. 정신을 차려보니 밥도 안먹고 베란다 두개와 현관을 다 뒤엎었고, 대충 배를 채우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바닥 걸레질을 하고있어서 이건 무슨 정신병자도 아니고 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욕실청소도 끝냈어....... 생리통에 배꼽 아래쪽이 다 아픈데 이러고 있네. 이제 좀 쉬었다 마저 해야지.
콩국수 라면은 가루 스프 특유의 맛이 살짝 남아있긴 하지만 쉽고 빠르고 편하게 끓여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합격. 사실 집 바로 근처 시장 두부집에 가면 맛 좋은 콩물을 파는데도 그 근처를 걸어가기가 싫은 더위인 것이다. j씨와 퇴근 시간이 맞으면 밖에서 이것저것 먹고 들어가는데 혼자서 퇴근해야할때는 거의 서브웨이나 콩국수, 모밀 같은 시원하고 가벼운 것들로 떼우게 되는 듯. 대체 그 옛날엔 에어컨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지만 그땐 지금보다 덜 더웠던 모양이지. 그리고 눈이 아파 조퇴해 병원에 들렀다 집앞 트럭에서 산 오천원짜리 수박. 아저씨는 칠천원짜리를 육천원에 주겠다고 꼬셨지만, 2인 가족은 오천원짜리로도 차고 넘쳐서. 대충 저녁을 해치우고는 칼을 들고 겉을 깎아내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예전에는 껍질..
넓고 넓은 코엑스에서 어딜갈까 고민하다 샤이바나. 잠발라야가 먹고 싶었다. EAT TODAY, DIET TOMORROW. 라니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쪄요에 버금가는 권유로구나. 뜨겁고 많고 맛이 좋았다.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라 줄이 길어도 한번 서봄직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밍지의 초대권에 감사히 들렀다. 올해의 감상은 벽있는 부스가 있고, 책과 코스프레가 없는 서코 느낌. 힘이가 너무 들어 내년에도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핸드메이드페어는 눈꽃씨 협찬으로 다녀왔는데 중소기업 박람회 느낌이 들어서 눈물을 좀 닦고. 귀여워. 지나다가 보이는 네온 사인 간판이 어여쁜 가게에 들어갔다. 분위기도 좋고 가게도 한산하고 좋은데, 심야식당에서 먹었던 걸 생각하고 시킨 감바스가 바보야. 빵도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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