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브레스 - 아기의 숨결이라니, 이름조차도 사랑스러운 안개꽃을 담은 원단을 받았다. 톤다운된 컬러와 잔꽃의 조화가 어여쁜 가을 시즌을 맞이 출시 예정 원단이니 가을에 입을 원피스를 만들어 볼까 생각하다가, 컬러가 차분하지만 더운느낌은 없어 여름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민소매 원피스로 만들어본다. 안쪽에 긴팔티를 입으면 가을 소녀 느낌의 원피스. 아무것도 없이 원피스 하나만 입으면 여름 옷이 완성된다. 로즈가넷 컬러가 무겁지 않아 사계절 다 어울릴 것 같아서 겨울용 스웨이드 원단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아직은 덥고더워 민소매로 입고 나들이를 다녀왔다. 해바라기와 함께여도, 코스모스와 함께여도 잘어울리는 원피스. 입추를 통과했으니 가을이 오면, 덥지 않은 가을 햇살 받으면서 챙겨입고 또 놀러가..
나는 몸을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재능이 오늘 만개하였다. 어제 오후 발표된 갑작스런 휴가에 신이 나서 그렇다면 아무도 만나지않고 집밖으로도 나가지 말고 푹쉬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싹 다 잊고 이불을 다 벗겨내 세탁기에 넣으면서 모든것이 시작되었지. 정신을 차려보니 밥도 안먹고 베란다 두개와 현관을 다 뒤엎었고, 대충 배를 채우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바닥 걸레질을 하고있어서 이건 무슨 정신병자도 아니고 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욕실청소도 끝냈어....... 생리통에 배꼽 아래쪽이 다 아픈데 이러고 있네. 이제 좀 쉬었다 마저 해야지.
넓고 넓은 코엑스에서 어딜갈까 고민하다 샤이바나. 잠발라야가 먹고 싶었다. EAT TODAY, DIET TOMORROW. 라니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쪄요에 버금가는 권유로구나. 뜨겁고 많고 맛이 좋았다.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라 줄이 길어도 한번 서봄직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밍지의 초대권에 감사히 들렀다. 올해의 감상은 벽있는 부스가 있고, 책과 코스프레가 없는 서코 느낌. 힘이가 너무 들어 내년에도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핸드메이드페어는 눈꽃씨 협찬으로 다녀왔는데 중소기업 박람회 느낌이 들어서 눈물을 좀 닦고. 귀여워. 지나다가 보이는 네온 사인 간판이 어여쁜 가게에 들어갔다. 분위기도 좋고 가게도 한산하고 좋은데, 심야식당에서 먹었던 걸 생각하고 시킨 감바스가 바보야. 빵도 바보..
아가미가 필요했던 토요일 오후. 서울은 둥그런 어항 같아서 물 속에 있는 듯 축축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고, 덕분에 바다로 둘러싸여있는 여름 섬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별 거 아닌 것들을 섞어 애정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커다란 접시에 한가득 나온 고기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꽤 많이 쌓인 우리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알록달록 시원한 음료수를 마셨다. 컵에는 금새 물방울이 맺혀 주르륵 흘렀다.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앞 일을 한치 앞도 모르지만' 이라고 각자의 미래 소개를 하고는 조금 웃었다. 어항 속 물고기처럼 유영하듯 가만히 앉아 시간의 흐름을 보내던 여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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