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크림은 미용을 했다. 미용하러 갔다 한 피검사에서 단백질 수치가 높다며 평생 간식 금지령도 받았다. 사료도 다른걸로 바꿔야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많이 높은것도 아닌데 먹는 낙까지 빼앗으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 그냥 라이트 사료로 정했다. 긴 털을 없애고 나니 치즈보다 아주 살짝만 크다. 그 커다란 덩치는 오롯하게 털빨이었던 모양이다. 털이 날리거나 같은 이유로 한 미용은 아니고, 여름이 되면 습기때문인지 털이 살 쪽에서부터 엉기기 시작해 잘라내기도 힘들게 뭉치고, 그 안이 피부병이 생겨 간지럽다며 물어뜯는 어마어마한 일이 작년에 있었어서, 조금 뭉친 털에 병원에 데려갔더랬다. 곧 북실북실 자라날테지만 지금 짧은 털의 느낌이 너무 귀여워 만지는 나는 만족스럽다.
셋째를 들이면 베이글이라고 이름을 짓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럼 넷째는 블루베리라던가 플레인이라던가도 괜찮겠다고 앞의 문장을 쓰면서 생각했다. 고양이는 나른하다. 구르고 펄쩍펄쩍 뛰어댄 카펫을 빨고 나니 보송보송 냄새가 좋았다. 둘다 겨울이라 그런지 겨울잠도 안자면서 투실투실해졌다. 그러나 간혹 잠이 들면 이런 모양새다. 크림의 사람 행세라니. 쓰레기를 내어놓으러 잠시 열어둔 문으로 크림은 또 가출을 시도했다.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우리는 문을 닫아버렸다. 돌리던 청소기를 정리하려는 찰나 어디선가 아득히 먼곳에서 김크림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문을 열었다. 쏙 들어온 크림의 등털은 부스스하게 서있었다. 빌라의 현관문은 겨울이 되고 닫혀있어서 어디 갈 생각도 못했던 모양이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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