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자주 입고 다니는 로브 가디건이 있는데 입고 만나는 사람중에 반 정도는 '네가 만든거지?' 라고 물어봐서 그럼 정말 내가 만들어보겠다며 본을 뜨고 만들기 시작한 로브 가디건. 원래 입고 다니던 건 단색인데 일러스트가 들어간 린넨으로 만드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 대폭린넨이라 꽤 넉넉한 기장의 옷이지만 2마로 충분히 만들 수 있었다. 목 뒤쪽은 인바이어스로, 나머지는 접어박기로 마무리. 단순한 디자인이라 만들기는 어렵지 않은 편. 살다보면 단순한것들, 작은것들이 정겨울때가 있다. 그런 단순함을 담아두면 평소에도 편하고 정겹게 입을 수 있겠지.
코빌리안 원단으로 오가닉 이중거즈를 받아서 이것은 맨살에 닿아야 되는 부드러움이다! 그렇지만 소폭이라 2호 사이즈 밖에 안나오겠구나 라며 목욕 가운을 만들다가 1호 것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가운이 두개가 되었다. 어디 물놀이 갈때 잘 쓰면 좋겠네. 귀가 달려서 귀여워. 직접 입으면 더 예쁘겠지. 이것저것 자주 만들지만 직접 얼굴을 자주보는 사이가 아니라서 만들면서도 이게 사이즈가 맞을 것인지 고민하지만 일단 만들고 본다. 원래 선물은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걸 주는 법이라 했다.
단색으로 프린팅 되어있는 원단에는 패브릭 크레용으로 색을 칠했다. 커트지다 보니 전장 다 앞치마로 쓰긴 애매해서 포인트로 덧대어주었고, 패브릭 크레용 자체가 다양한 색은 없지만 적당히 살살 칠해놓으니 귀여운 느낌. 회색 바탕이라 깔끔하게 만들어져서 마음에 든다. 우리집은 앞치마를 안쓰기 때문에 이건 선물용. 이건 공방을 가지고 있는 s언니가 부탁했던 디자인. 엉덩이에 흙이 묻는다고 뒤도 다 덮히는 앞치마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찾아보니 이영애 앞치마로 검색하면 나오는 듯. 깔끔한 디자인이 언제 어디서나 좋지.
주위에 아가들이 대부분 남자들이라, 딸있는 윤댕네에 좀 더 비중이 많게 만들기가 가곤한다. 그렇지만 원피스가 만들기도 보기도 입히기도 좋은 것을 어쩌겠어. 이번에는 자매 세트 룩. 5월에 제주도로 가족사진 찍으러 간다니 같이 입혀가라며 뚝딱뚝딱 만들었다. 역시 아가들 옷은 알록달록해야 제맛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앨리스 일러스트가 마냥 예쁘지는 않아서 무채색 성애자 엄빠도 오케이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모두가 행복하겠지. 인바이어스는 확실히 포인트 색을 쓰면 더 예뻐보인다. 사실 입으면 티도 안나는건데도. 티단추도 달아주면 완성. 옥스포드 원단이라 치마 주름이 더 뻣뻣해서 입으면 더 빵실해지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안사주는 공주 옷을 이모가 만들었으니 조금만 기다리길, 은재의 장래희망(쥬쥬)에 조금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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