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과
퇴근 길엔 시장쪽으로 다시 돌아가기가 귀찮아 지나는 길에 있는 슈퍼에서 풋사과 두 알을 샀다. 집에 들어가서는 개운하게 씻고 나와 뽀도독 소리가 나도록 문질러 씻고 조각내 접시에 담고는 조르륵 거실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동안 열심히 복숭아를 먹었었는데, 많이 보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과도 달달한 것이 곧 여름이 끝나려는 모양이다. 가을이 오고, 네번째 결혼 기념일을 보내고, 겨울이 오면 올해도 끝. 불과 1년 전에 만들기 시작한 css를 정리하려고 들여다보고 있으니 한숨이 나온다. 급하게 추가 될 때마다 더해진 소스들이 어지러움을 한결 더한다. 예전에 작업한 것들을 보면서 부끄러워 할 만큼 더 늘어난 것을 자랑스러워야 하는가를 잠시 고민하다 그럴리가 없이 부끄러움만 더해진다. 시간이 지나는 것..
ordinary
2014. 8. 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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