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
다른 집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집 고양이놈들은 유독 아픈 티를 낼 줄을 모르더라. 평소에도 꽥꽥 소리를 지르고 제 허락 없이 몸에 손대는 걸 싫어하던 김치즈라 그러려니 했더니 한밤중에 피를 뚝뚝 떨어뜨리는 걸 보고 놀라 방에 있던 j씨를 불렀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허겁지겁 캐리어에 담아 병원에 가니 아침이나 돼야 수술을 할 수 있다길래 집으로 도로 데려오니 밥부터 찾는 걸 보고서야 겨우, 그래 살 만은 하구나 하고 마음을 놓았더랬다. 거실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움직이는 소리와 우는소리에 귀 기울이며 밤을 지새니 긴 밤이 지났다. 겁이 많아 낯선 곳 낯선 사람에겐 기겁을 하는 치즈를 어르고 달래 힘을 줘 진료를 보고 수술을 시키고 입원을 시키고 집에 돌아오니 김크림이 자긴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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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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