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그친 이른 아침과 다시 눈이 오기 시작하던 오후. 오랜만의 외출이었는데 몇 번 못 갔지만 단골하고 싶던 비엔나 커피 맛있는 어둑한 카페가 해산물 집이 되어있어서 마음이 쓸쓸했던 눈오는 오후. 요즘 백곰님의 자신작은 수플레 오믈렛. 찬장을 열어보니 당면과 스파게티면이 보이길래 어느 게 나을까 고민하다 스파게티면으로 비빔국수. 역시나 냉장고에 있는 야채와 과일을 적당히 넣었다. 집에 플라스틱 컵이 하나도 없어서 수집용이었던 버즈라이트이어 컵을 꺼냈다. 이렇게 하나 둘 '쟁여'두었던 것들이 바깥으로 나오는 걸까. 자기껀 줄 아는지 벌써 침범벅. 원래도 밖을 잘 못 나가는 와중에 더 안 나가려니 냉장고랑 냉동실이 팍팍 비어가는 중이다. 본의 아니게 냉장고 파먹기. 그렇지만 하루 건너 도착하는 아이스박스택배..
딱히 한 것도 별로 없는 듯 한데 일 조금 했다고 자정이 지난다. 요 며칠은 머리가 아프고 위가 아파 골골대느라 날이 지나는지도 몰랐는데 어느새 2월이네. 얼마전에는 위나잇이 카스 광고를 찍는 꿈을 꿨다. 공연을 못가니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던 건가. 남들 다 본 동백이도 후루룩 다 봤고, 남들 다 보고 있다는 미스터트롯도 좀 봤다. 이게 다 넷플릭스 때문이지. 덕분인지 때문인지. 엊그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착하지도 않은 둘이 만나서 서로에겐 착하게 굴려고 애쓰니 참 고생이 많다했다. 하나는 누구든 이겨야하고 하나는 온갖것에 무심한데 너에겐 지고 너만큼은 신경쓰려니 그게 쉽나. 아마도 우린 내내 서로에게 애쓰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애써야지. 1월에 읽은 책들을 봤더니 책 제목의 절반 이상이 '나는'으..
카레엔 반숙 계란. 미팅도 일찍 끝났는데 마스크도 답답하고 밖에 있기 무서우니 집에나 가야지. 어른 둘이 살땐 아랑곳하지 않았을텐데 이제 다 째니 때문이다 킁킁킁. 라디오는 저 멀리 손이 안 닿는 곳으로 옮겨갔다. 저마저도 곧 손이 닿아 뒤집히겠지. 무럭무럭 자란다. 환기타임 호일도 랩도 안 쓰면서 비닐만큼은 별 수 없더라.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봐야 어차피 처치 곤란인 큰 봉지나 덜 받게 되지, 나는 똥기저귀도 치워야하고 고양이 똥도 치워야하는데 비닐팩으로 밀봉을 하지 않고서는 매일 매일 나오는 걸 쓰레기통에 버릴 수가 없는 실내생활의 현대인이니까. 그렇다면 생분해 비닐이라도 써볼까 하고 때마침 롤백이 다 떨어져가길래 구입. 사실 내가 다른 건 생각없이 막 쓰고 막 살면서 이거 하나 쓴다고 지구가 보호되..
흔히들 말하는 내리사랑이란 건 어쩌면, 아이에게 받은 처음 몇 년의 사랑을 평생 동안 도로 돌려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맹목적이고 집중적인 - 다른 것 하나 끼어들 틈 없는 아이의 사랑이 엄마에게 쏟아지다가 둘 말고도 다른 것이 네게 늘어나고 끼어들 때쯤부턴 기울기가 맞고, 점점 더 다시 아이 쪽으로 기울어지는 건 아닐까. 나는 지금의 아이만큼, 아이처럼 오직 아이만을 사랑할 수는 없지만 아이에게 받은 것을 양분 삼아 더 키워가며 점점 더 많이 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내 팔을 베고 잠든 아이가 깊게 잠들 때까지 팔이 저려도 가만히 있는 것부터 시작되는 나의 사랑이 네게 오늘 밤도 곤히 가닿기를. 차가웠던 발이 따끈하게 데워진 것처럼 오늘 밤치의 평온도 네 온몸을 슬며시 덮기를. 너의 그 커다란 사..
아침부터 나초. 대애충 콘+사과+양파에 스위트칠리랑 스리라차 쓱쓱 비벼두고, 베이컨 다져서 베이컨 칩이랑 반숙란이랑 스파게티샐러드랑 치즈 소스랑 이것저것. 언제 완성되려나. 맘 같아선 하루종일 붙들면 금새 끝날 것 같은데 삼일에 한볼도 못 뜨는 중. 그 와중에 일도 자잘하게 계속 들어오는 덕에 정신이 혼미해서 이것이 잽의 위력이구나 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에도 한글 자막이 있어서 소리 작게 해두고 지나다니면서 보기가 편함. 라떼랑 보리차랑 모오닝 호빵 나올 땐 따뜻했는데 너무 추워서 커피나 한잔 마실까 하다 사람들이 그득그득 하길래, 집에나 가야지. 안국은 여전하다. 사람이 엄청 늘었지만. 오는 길이 멀지 않으니 출근하면 되겠네! 라길래, 저도 내일부터 출근하고 싶네요! 하고 진심 섞인 농을 주고 ..
자판기 커피에 뭘 기대하겠냐만은, 모오닝 커피. 잔병은 많았지만 입원 한번 없었던 잘고도 진 생을 살아왔는데 만 2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나의 의사와는 1도 상관없이) 조산예방에 제왕절개에 아이 입원에 이벤트가 참 많다. 한참 움직임이 많을 때라 낮이고 밤이고 링거줄을 사수하며 옆을 지키고, 같이 쓰는 병실이 남에게도 애에게도 시끄러울까 하루 종일 아기띠로 8키로가 넘는 걸 떠매고 병동 복도를 서성이자면 나랑 비슷하게 넋이 나간 얼굴을 한 엄마 아빠들이 아기띠와 유모차와 휠체어로 같은 무리가 된다. 하루종일 뱅글뱅글 같은 곳을 맴도는 와중에도 진료실의 마지막 ㄹ의 살짝 엇나간 위치는 왜 이렇게 계속 신경이 쓰이는지 나도 웃겨서 남겨두는 글. 깨어있을때도 잘때도 붙어있기에 여념이 없는 껌딱지 시즌은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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