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추운 날에나 내내 가고 싶던 동남아가 요새는 이상하게 날이 더운데도 자꾸만 생각난다. 들이쉬는 공기도 뜨겁고 내리쬐는 햇볕도 뜨거운 차도 옆에서 멍하니 서서, 정자에 길게 코를 올리던 코끼리라던지 현지인 가이드 언니랑 걸었던 밤거리라던지 해질녘에 걸었던 바닷가 같은 것들을 떠올린다. 가고 싶다- 라고 입버릇도 생겼다. 정작 더운건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면 피곤한 것도 마찬가지인데도 더운 나라는 갈때 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차곡차곡 쌓인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인상이 험상궂다. 속으로 험한 말을 잔뜩 늘어놓다가 깜짝 놀라 멈춘다. 밖이야 어떻든 안은 평온해야 하는데 밖이나 안이나 꼭 같게 전쟁터 같다. 단 걸 도통 못 먹었는데도 단 게 그렇게 먹고 싶다. 잔뜩 쌓..
ordinary
2011. 6. 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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