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또 왔다. 이쯤 되니 지긋지긋한 올겨울의 동반자. 3월인데 어째서 봄이 아닌가 하지만 이곳은 내내 겨울이다. 퇴근길 지하철에는 다들 하늘하늘한 봄옷인데 내 옷만 두툼하니 볼록 볼록하다. 어릴 적부터 멋 내기보다는 생존에 좀 더 치중하며 살았으니 부끄럽지는 않고, 지하철이 달리는 도중에만 덥다. 그래도 땀을 흘리는 게 낫지 덜덜 떨며 다녀봐야 감기만 길어질 뿐. 콧물이 주룩주룩 내리고, 휴지로는 코밑이 헐 테니 하루에 한 장씩 손수건을 쓴다. 나의 이 로하스 한 콧물 닦기에도 불구하고 코밑에 뾰루지가 나서 마냥 아프고 아프지만, 오자마자 병원에 들른 덕분에 먼젓번보다 짧게 지나갈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 와중에 코감기 약을 먹자면 입이 마른다. 덕분에 하루에 마시는 물만 2리터가 넘지만 물을 마시고..
쉘케이스 만들기에 재미 들린 요즘, 멍하게 시간 보내기에는 손바느질이 좋다는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밤이면 열이 올라 가물가물 한 와중에 기침이 심해 잠을 설친 덕분인지 늦은 기상에 늦는다고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오지 말라고 거부를 당했다. 덕분에 병원에 갔더니 아홉 시 반에 접수했는데도 열 명도 넘게 대기 중에, 편도선 수술 했느냐며 편도가 부었다는 이야기도 듣고, 한 시간 기다려 진료를 받고 나오니 어질어질해 집으로 돌아가 아침을 달라며 아가 새처럼 짹짹거리고 j씨를 깨워 토스트를 받아먹고 약 기운에 멍하니 잠이 들었다가 깨다가. 오후가 되니 더 자면 밤에는 잠을 못 잘 테니 거실로 나가 주섬주섬 만들다가 만 쉘케이스를 꺼내 바느질을 시작한다. TV를 틀어두고 묵혀둔 서프라이즈를 틀어두고 TV..
주말내내 흐르던 콧물이 멈춘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잠들었다가, 코가 막히니 입을 벌리고 잤는지 목구멍이 말라 서로 붙어버려 자다말고 꽥꽥 구역질을 해댔다. 감기 말고는 코가 막혀본 적이 평생 없었으니 이건 감기인가 아닌가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그래버리니 아이고 나 죽겠다 싶었던 지난 밤. 확실히 코 한쪽이 막히는 건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좀 더 피곤하고, 숨이 차고 힘이 든다. 오히려 크게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라도 지르지 사소한 것들이라 아프다고 끙끙대지는 못하지만 하루종일 불편하기만 하다. 사소한 것과 그래서 더 힘든 것들이 하나 늘었다. 따뜻한 오후 햇살 받으면서 슬금슬금 병원이나 다녀와야겠다. 콧속은 하루종일 쌕쌕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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