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만들었다 방수가방. 이제 슬슬 비가 틈틈히 내릴테니까. 작년에 만들어 들고 다니던 방수 가방은 엄마가 가져갔고, 비올때 방수가방 + 젤리슈즈의 맛을 알아버린 나는 비가 오기전인데도 마음이 급해져서 미리미리. 이번에는 끈도 방수 원단으로 만들었다. 뒤집기도 귀찮아서 다림질도 잘 안되는 원단에 기어코 다림질을 하고 꼭 붙들어 한번의 상침으로 끈 만들기 완료. 티 안나게 사진 찍었지만, 끈 하나가 잘못 달아서 꼬여있는 것은 함정. 지퍼는 실 색깔 맞춰서 초록색, 고리가 잘 잡히라고 같은 녹색계열 끈 묶어두었다. 주머니도 만들었다. 주머니 안도 역시 방수라서 비가 들어가도 괜찮아. 주머니 옆에는 가죽라벨 하나 달아주고. 라벨 역시 인조가죽이라 괜찮아. 안감은 무난하게 녹색+갈색 체크. 얇은 안감이라 지퍼..
이곳의 벚꽃들은 벌써 잎을 내고, 꽃들을 떨구고 있다. 목련도 옆에서 뚝뚝. 목련은 꽃잎 한장 한장 떨구고 있지만 몸뚱이 채로 떨어지는 듯 보이는데, 벚꽃은 눈처럼 우수수 내린다. 어제는 오랜만에 밖에서 밥을 먹고 둘이 손잡고 들어가는 길에 이미 꽃이 거의 다 떨어진 나무를 가리키며 벌써 많이 졌다며 토요일에 출근하지 않는다면 꼭 산책하러 가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아침 출근길에 아직 불광천 벚꽃들은 반 이상 풍성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내일은 꼭! 이라는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냈다. '뭐 먹고 싶으냐'는 물음에 '아무거나요'라고 답했더니 '난 그런 대답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라고 하길래 '난 그런 물음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답하려다 말았다.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건 털이 복숭복숭하고 과즙이 흘러내..
개나리와 목련과 벚꽃이 같이 피어있는 계절이라니. 신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창 바쁜 철이 끝나면 꽃구경하러 다닐 수 있겠구나 했던 j씨와의 산책이 급해지긴 했지만, 이번 주말까지 해가 덜 드는 쪽은 버텨주기를 바라고 있다. 둘이 손잡고 찬찬히 걸어야지. 야근만 끝나면 매일 미싱을 돌리고, 망치를 들고, 왁스를 녹일거라며 적어보는 것들. 캐리어 커버, 스카프빕, 방수 가방, 주문 받은 전신 거울 커버와 지퍼 에코백과 고래 쿠션, 물병 파우치, 기저귀 파우치, 싸개 단추, 스틱 향수. 어유 많다. 앞자리가 달라지고 뒷자리에 하나가 더 추가되니 주위에 아픈 친구들이 늘어난다. 나조차도 걷다가 발목이 꺾이면 인대가 늘어나게 되어 버린 것을 실감했으니까 다들 조심해야 할 때지. 게다가 내 친구들이라 나 닮아..
어제저녁에는 대기조 야근. 한가해서인지 연이은 출근에 지친 덕분인지 마음이 삐뚤어져 한바탕 메신저에 미운 말들을 골라 내뱉었다.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든지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면 신경 쓸 필요 없는데, 나를 붙들고 무어라 늘어놓을 때면 입에 발린 소리라도 그냥 해주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면 되는데 사회 생활하는데도 잘 안 써먹는 입바른 소리를 내놓자니 쉽지가 않아 기분이 상하고, 마음을 구기고, 이쯤이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이라며 구깃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미워했다. 싫으면 싫다고 당사자에게 말하고 주먹이라도 날리던가, 말도 못하고 애꿎은 다른 이를 붙들고 하소연만. 한참을 늘어놓고 나니 듣는 사람은 물론 싫을 테고, 나조차 지쳐서 다시 한 번 못할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오직 딱 한 가지에만 능했는데 아무에게도 자랑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자긍심을 가지고 무덤으로 가는 것일까. /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어린 시절, 떼를 쓰거나 응석을 부릴 대상이 부재했던 이들은 결코 꿈을 가질 수 없다. 자신의 꿈을 받아줄 이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데 무슨 꿈을 꿀 수 있을까? 그러므로 아이들의 '땡깡'을 받아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 일 터, 삼촌이 그토록 감격에 겨워한 것은 단지 오토바이를 손에 넣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떼를 쓸 때 그것을 받아줄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했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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