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요
아파서 끙끙대면 김치즈가 머리 맡이나 발 밑에서 얌전히 자리를 잡고 앉는다. 평소 같으면 자기 왔다고 뭐라뭐라 할텐데 '언니 아파'라고 말해두고 웅크리니 별 말도 없다. 발치에서 있을때면 이불 한켠을 묵직하게, 머리맡에 있을때면 계속 나를 지켜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 눈을 감았다 슬쩍 뜨면 눈이 마주치던 지난 밤은 사실, 기운이 없는데 말을 안 듣는 고양이 놈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평소면 화내지 않았을걸 깨닫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화해한 다음이었다. 언니가 미안하다며, 아파서 그랬다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고 나니 슬쩍 다가와 사과를 받는 고양이들을 보며 아프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괜한 화를 내는건 스스로의 소모도 엄청 크니까. 결국 기운이 쭉 빠져 침대에 누워있자니 치즈가 머리 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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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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