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 너구리
못해도 석달에 한번은 시간을 내고 기운을 내서 정리를 한다. 오늘의 정리는 주방쪽. 얼마전에는 타일까지 비누칠 해 닦아내고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서 즐거워하던 - 제일 좋아하는 - 욕실 청소를 했었더랬다. 찬장을 열어 빼곡히 쌓여있는 것들을 다 꺼낸다. 방마다 차곡차곡 식량 쟁여놓는 개미나 다람쥐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던 엄마의 습성을 어느정도는 닮은 덕분인지 마트만 가면 사다 놔야할게 보인다. 잔뜩 사다놓은 것들은 찬장과 냉장고에 들어찬다. 야채칸은 박스 포장 되어있던 과자들이 낱개로 가득하고, 냉동실은 고기라던가 떡이라던가 파, 마늘, 고추 같은것들이 들었다. 아, 쥐포도. 사다놓고 쟁여놓고 이걸 다 먹어치우면 문제가 없는데, 그게 아니라서 문제가 되는거지. 혼자 살면서도 냉장고와 찬장만은 가득 채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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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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