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나도 못 가본 오레곤에서 열흘 이상을 머물러 있던 미싱이 드디어 왔다. 연말 연초라고 연휴인지 출항이 열흘 내내 되지 않아, 옆 자리 과장님은 다시 태어난다면 오레곤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집 문 앞에서 기다리는 미싱 이야기를 꺼내니 선약이 있던 언니는 무려 그냥 잠시 주고 받을 것만 주고 받고 집에 가겠느냐 물어주었고, 이런 상냥함은 처음이라며 감동하고 저녁만 먹고 차는 먹지 않는 걸로 했다. 이렇게 선약에 대해 관대할 수 있는 것이 동네 친구의 매력이지. 이천에서 여섯 시에 퇴근해서 저녁 약속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홉 시, 시간이 상냥해. 미리 비워놓은 책상에 무거운 녀석을 올려놓고, 미리 사 둔 변압기에 전원선을 꽂고 스위치를 올리니 밝게 빛난다. 일단 첫 시연은 합격. 드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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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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