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는 꿈을 꿨다. 새로 이사를 했는데 섬에 있는 집이었다. 왠일인지 집안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낸 나는 요란한 소리에 밖을 내다보고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걸 깨달았다. J씨는 폭풍때문에 배도 비행기도 뜨지 않아 퇴근은 했지만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고 전화를 했다. 아, 이게 무슨 꿈이야 대체. 한달 동안 시간이 되는대로 틈틈히 서울일주를 하며 집을 보러 다녔다. 평소에는 생각도 못했던 동네까지 가서 언덕(이라고 쓰고 체감경사 45도의 산이라고 읽는다)을 오르기도 했고, 의외로 헤매지도 않고 척척 잘도 찾아가기도 했다. 아마 그 덕분일거다. 오늘, 아니 이제 시간이 지났으니 어제는 회사 창립기념일 행사도 빼먹고 드디어 집 계약을 했다. 이제는 서울 일주도 끝. 준비도 절반 넘게 끝. 전광석화로 진행 된..
잘 자랐다. 질리거나 익숙해지는게 아니라, 잘 자라서 참 다행이야 - 라고 j씨는 말했다. 우리는 더하거나 빼놓지 않고 꼬박 횟수만으로 4년이 넘게 함께해 온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간들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매일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꼬맹이였던 나는 아직 어른 취급은 받지 못하지만 가끔 현명하다는 칭찬을 받고 있고, 무심하던 j씨는 내게는 충분하고 적당한 만큼의 관심과 다정함을 건내주고 있다. 지금 내게 j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별거 없다. 내가 '아'라고 전하기 위해 뱅뱅 돌려 '어'나 '오'로 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것이 j씨였고, '아'라고 말할때에 가감없이 오해없이 가장 '아'에 가까운 의미로 들어주는 것이 j씨이기 때문이다. 자라고 있다. 나도, 나보다 ..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좋다'를 몇번이고 말하던 j씨가 갑자기 심각하게 물어왔다. 이 좋은게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 되물었고, j씨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이 시간이 좋게 느껴지지 않게 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묻는거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몸을 돌려 j씨를 꼭 안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담백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주었다. 같이 해서 좋은 걸 찾으면 되지. 우리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딱히 가진게 없고, 보통의 연애하는 사람들처럼 매일매일 만나 데이트를 하는것도 아니고, 통화로 몇시간씩을 지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서도, j씨와의 시간이 벌써 꽤 많은 년수를 더해가는 동안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j씨와 감성적이고 꿈을 꾸던 내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이들이 보기에도 ..
- 싱거9960
- Huawei P9
- a5100
- galaxy note4
- camera360
- daily pic
- NEX-5N
- sewing swing
- 고양이
- 크림치즈
- 치즈[루]
- 크림
- SELP1650
- singer9960
- e.el /
- e.oday /
- springsong.pp /
- mayry /
- Amil /
- YUA /
- hadaly /
- hadaly_t /
- bluetang /
- kyungssss /
- hutjae /
- cherrymoa /
- kagonekoshiro /
- 9oosy /
- oamul /
- tatsuya tanaka /
- sunlightproject /
- dearphotograph /
- tadis12 /
- musicovery /
- Zoomab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