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좀 더 동쪽으로 넘어 가 아침의 시작을 세화로 시작한다. 하늘은 여전히 뿌옇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라고 바다는 파래서, 그래 그거면 됐다 하고. 돌아오는 걸 비행기를 저녁에 끊어뒀더니 한결 마음이 여유롭다. 남쪽 제주는 이번에는 포기하고, 다음 여행으로 미룬다. 이렇게 미뤄두는게 있어야 또 마음먹고 쉽게 훌쩍 떠나올 수 있겠지. 바다 근처에 들어서있는 카페들을 보며 헌이에게 게스트하우스라도 하나 차리라고 했다. 나는 이번 생에는 글른 것 같으니 너라도 힘내보라며, 제주에 올 때마다 숙식만 제공해준다면야 온라인쪽은 내게 맡기라며.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좋은 건 남들도 다 좋은거라 이미 제주의 포화 상태가 더 먼저 보인다. 그리고 놀러오고 쉬러오니까 좋아보이지 내가 살려고 하면 또 나름의..
넘칠 듯한 바다와 검은 돌, 해가 뜰 때면 수평선에서 해가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던 비양도는 해가 없어서인지 마냥 춥게만 보였다. 이 곳도 하나의 다음으로 남겨둔다. 주차장에 묶여있던 말. 시골에서 흔히보던 풍경에 소 대신 말이 있다. 그 뒤로는 유채와 돌 담들. 보트도 타고, 풍경도 좋다던 검멀레 해변은 바람과 파도에 다 뒤집혔는지 맑은 바다는 없었지만 꼭 파란 하늘이 아니어도 층층이 퇴적된 절벽이 멋졌다. 해변 자체는 크지 않아 어쩌다보니 바다를 지나 저 안쪽 동굴까지 바위를 타고 다녀오기로. 어릴 적 담타고 다녔던 전적이 있어 치마를 입고도 성큼성큼 다니던 나와는 달리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헌이는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에 끝까지 왔고, 돌아가는 길 역시 험난했다. 평화롭고 한산하던 ..
우도에서는 투어 버스를 타고 중간 중간 내려 다니려 했던 아침의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 안그래도 추위를 잘 타는 둘이라 이를 덜덜 떨어가며 버스를 탈수 없었다. 좁은 길에 운전하기 힘든 헌이에게 미안하지만 차를 싣고 우도로 향한다. 하하호호 뒷편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나니 우리처럼 렌트한 모닝이 쪼르륵. 귀여워라. 버거를 인당 하나 시키자니 많을 것 같아 일단 하나만 시켰다. 마늘 흑돼지 버거. 프로페셔널한 언니는 서빙 후 사진 찍으라고 기다려주고, 우리와 버거의 사진도 함께 찍어준 뒤에 버거를 꾹 눌러 반으로 잘라 척척 우리가 든 종이에 넣어주었다. 꾹 눌러놓았는데도 입 안 가득 차는 버거는 고기도 야채도 소스도 듬뿍 들어 맛이 있었다. 버거를 기다리다 자리가 생겨 바로 창가로 옮겨서 바다를 내다 본..
신창 해안 도로와 함께 꼭 가서 보고 싶었던 (남이 찍은) 사진 속의 녹산로는 분홍 벚꽃과 노란 유채꽃과 파란 하늘이 끝이 없는 듯 펼쳐진 길이었다. 첫날 도착해 움직이면서 시내에 벚꽃이 양껏 피어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매우 기대하며 이른 아침에 출발해 움직였더니 여기가 그곳인가 싶은 곳이 나타났다. 시내쪽보다 고지가 높은 덕분인지, 유채는 피었는데 벚 꽃은 피지를 않고 날조차 흐리니 이 스산한 분위기를 어쩌면 좋을까. 그렇지만 내려서 사진은 찍는다. 지나가는 차들이 대체 여기가 뭐라고 사진을 찍느냐는 듯 바라보는 것만 같다. 엉엉. 좀 더 옮겨보니 벚꽃이 조금 피었는데 유채는 덜 피었다. 삼월 말은 아무래도 이른 시기인 것 같은 녹산로.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의 추위+바람과 맞서 싸우는 고난이 시작 되..
꽃도 덜 피고 날도 흐려 비도 간간히 떨어지는 연희숲속쉼터를 여유롭게 걸었다. 항상 5-6월쯤 들렸던 허브원은 아직 몇몇 허브들만 자리 잡고 있어서 여름이 가까워지면 다시 오기로. 다음 주말쯤이면 꽃도 많고 사람도 많겠다며 그러니 지금은 한가로움을 즐기자고 했지만 카메라에는 단렌즈, 심지어 날도 흐려서 사진이, 사진이. 결국 사진도 포기하고 그냥 손잡고 걷기. 홍제천쪽으로 내려와 징검 다리를 건너다 급 결정하고는 불광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j씨 덕분에 버스 정류장 근처 빵집에 들렀다가 노아갈릭 득템. 빵봉지 덜렁덜렁 팔목에 끼고 버스를 올라타 동네구경 조금 더 하다 불광천에 내리니 벚꽃이 가득하다. 연이은 가뭄에 물이 말라 오히려 천 가까이에는 별 것 없어서 찻길과 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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