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YANG

AMHYANG

사막 사막 " 여기, 그리고 여기. " 손으로 집어 내려가는 가슴께에는 보이지 않는 멍울이 시퍼렇게 맺혀있더라.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뻗을 수 없는 손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숨겨놓은 겁을 내어놓지도 못하면서 그저 아프다 짚어가는 그 손마저 멈추게 하였다. 웃고 있을 그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아무렇지 않을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모든 세계는 다시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바스러져 내려가던 세계를 멈추게 한 그 흔한 사랑은 더는 아무것에도 쓰이지 않았다. 타버린 재가 흩날리듯 흩뿌연한 그곳에서 웃고 있을 네가 있더라. 모든 것은 다시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막이 되었다. 새벽의 찬 공기가 발을 얼게 하기도 전에 혈관의 피가 모두 끓어 없어져 버릴 것 같은. 너와.. ordinary day 2009.10.21 15:48

AMHYANG

조금 이상한 기운 조금 이상한 기운 뭔가 이상하다. 늦어서 탄 택시는 길이 막힌다는 그럴싸한 핑계로 뺑 돌아가고, 맛있게 먹은 카레는 체해서 명치가 아프더라. 내가 먹어야 할 아이스 라떼는 노트북이 먹고 있고, 일찍 출근해 일해야지 했는데 지하철이 동대문에서 멈춰서 안움직인다. 분명히 같은 class인데 이 페이지랑 저 페이지랑 왜 보이는게 다른것인가 싶고 내 상식선에서는 이렇게 보이면 안되는데 자꾸만 틀어져 보인다. 인터넷은 제멋대로 연결이 끊겨서 메시지를 씹어먹고 우걱우걱 뱉어낼 생각을 안 하고 회사 메일은 나만 로그인이 안 돼. 뭐가 문제인지 익스플로러 cpu 점유율이 50%가 넘어가고 mp3 사이트는 또 폭파됐는지 열리지가 않아. 이상하다. 착한 일이라도 좀 해야겠어. 뭔가 이상하다. ordinary day 2009.10.21 10:03

AMHYANG

혜야 혜야 온종일 혜야를 듣는다. 예상치도 못한 데서 좋은 노래가 튀어나오면 주체를 못 하고 하루 종일 돌려 듣는다. 영배 노래도 좋지만, 한동안 많이 들었으니까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라던 무대를 보고 난 다음 생각해야지. 아, 개인 계정 쓰다가 포털 계정 쓰려니까 나더러 저작권이 의심된다고 그래서 그냥 동영상 링크할 거다. 흥. 꼬꼬마가 부른 거 모르게 그냥 노래만 들어보게 하고 싶었는데. scrap 2009.10.20 17:52

AMHYANG

스물여섯, 시월 스물여섯, 시월 악성코드니 뭐니 암향 본 계정이 죽어버렸는데, 기본 php나 html들은 어떻게든 찾아내서 수정하겠는데 블로그 소스는 뭘 건드려야 할지 엄두가 안 나서 털고 나와버렸다. 아직 도메인 포워딩 문제가 남았지만. 이제 좀 꼬박꼬박 쌓아볼까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거의 7, 8년 동안 2년 어치씩 모아놓는 글들을 꼬박꼬박 잘도 날려 먹는 것 같다. 엉엉. 나쁘지 않아, 털자 - 하며. 참 쉽다. 이렇게 쉬운 것들이 예전에는 뭐 그리 어려웠는지, 좁고 좁은 공간에 낑낑대며 쌓아 올렸었더랬다. 욕심은 날로 줄고 삶은 담백하다. 이십 대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서른이 되기를 바랐던 스무 살의 한날에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나은 마음이라, 그래서 다행이다 싶다. 날이 추워 처음으로 보일러를 틀었다. 올가을 들어 제일 .. ordinary day 2009.10.20 17:42

AMHYANG

점점 점점 글을 쓰다 말았다. 남들이 오해하고 있는 (어찌 보면 내가 오해하고 있는 걸지도) 나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필요성이라는 단어 말고 다른 단어를 대체하고 싶은데 머릿속에 뱅글거리기만 하고 튀어나올 줄 모른다. 이리저리 써내려가다 임시저장만 해놓고 창을 닫았다. 대체 나의 배려심에 관한 변명 아닌 변명이 구차하거나 찝찝하게 나열되는 텍스트들로 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사실 니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배려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 라는 말을 하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나 활용할 수 있는 단어들을 죄 가져다 써 쓸 필요가 무에 있겠나. 어째서 사람들은 나의 이것을 알아채주지 못할까에 대한 투정은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것에 아무도 호응을 해주지 않는다며 괜시리 칭얼대는 것과 같을 뿐인데. 글이 제대로.. ordinary day 2009.07.09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