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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번 버스에 놓고 내린 지갑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사실 손을 떠난 지 5 분도 안 돼서 찾지 못할 높은 가능성을 머릿속에 계산하며 카드 정지부터 시작했다. 버리기를 하며 살아야지 마음먹고 떠난 여행에 지갑부터 버리게 될 줄이야 어디 알았나. 제주 시청 앞의 사진관에서 오랜만에 증명사진을 찍고, 제주도 어느 동의 직인이 찍힌 주민등록증 대체 서류를 받았다. 부장님 말씀대로 추억을 만들려고 지갑을 내다 버리고 온 것인지, 지갑에 대한 안타까움은 손톱만큼도 없이 떠올리면 그저 웃기다. 제주도는 잘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다닐 생각은 말아야 하는 곳인듯하다. 차가 없이 가려면 욕심 없이 이동거리 한 시간 이내로만, 하루에 이동은 최대 2번 이내로. 날씨도 온통 알 수가 없이 비를 뿌리다 해를 내고,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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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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