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사월.
봄이 영영 안 올듯 눈을 퍼부어대던 삼월이 어느샌가 끝났다. 삼월의 마지막 날에는 염증에 부은 눈두덩을 껌뻑이며 조퇴를 해 병원에 들렀다. 의사 선생님은 슬쩍 들여다보더니 처치실에 눕혀두고는 마취 점안액으로는 안 아플리 없게 찔러대고 짜내고 약을 발라 거즈를 올려 반창고로 고정시켜주었다. 일년에 두어번은 하는 짓이지만 끙끙대며 짜내고 나면 진이 다 빠져서 안경도 못써 잘 안보이는 눈으로 비척비척 집으로 들어가 배위에 얌전히 손을 얹고 누워있었더랬다. 아플때면 꼭 몰아 아픈 몸은 열이 났고, 속이 쓰리고, 목이 부어있기도 했으니 봄 맞이 한번 제대로 한다 싶지. 주섬주섬 일어나 지혈이 다 된 눈에서 거즈를 떼어내고, 진통제가 들어있다는 약을 꿀꺽 넘겨 삼키고는 다시 비척비척 누워서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랬다..
ordinary
2010. 4. 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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