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도 사줘. " " 그럴까, 들어가서 둘만 살까. " 내가 말하는 모든걸 들어주겠다는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H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온갖 파란색 물건들로 방바닥을 가득 채우고 잠에서 깨어난 나를 끌어안고 호들갑을 떨테지. 우리의 침대가 섬인양, 바닥의 파란색이 바다인양. 우리는 고립되었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그러니 사랑을 나누자고. 시끄럽다고 치우라고 말하는 내 팔을 붙들고 지금 바다에는 상어가 돌아다닌다고 가리키는 그 손 끝에는 잘 신지 않아 신발장에 쳐박혀 있던 검은 구두 한쪽이 놓여져 있겠지. 저 위풍 당당한 상어 지느러미 좀 보라며 우린 아무곳도 갈 수가 없다며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겠지. " 헤어지자. " " 응, 삼분만 헤어져. 화장실 다녀와야겠다. " 조금 이따 보자며 춥다는..
" 여기, 그리고 여기. " 손으로 집어 내려가는 가슴께에는 보이지 않는 멍울이 시퍼렇게 맺혀있더라.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뻗을 수 없는 손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숨겨놓은 겁을 내어놓지도 못하면서 그저 아프다 짚어가는 그 손마저 멈추게 하였다. 웃고 있을 그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아무렇지 않을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모든 세계는 다시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바스러져 내려가던 세계를 멈추게 한 그 흔한 사랑은 더는 아무것에도 쓰이지 않았다. 타버린 재가 흩날리듯 흩뿌연한 그곳에서 웃고 있을 네가 있더라. 모든 것은 다시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막이 되었다. 새벽의 찬 공기가 발을 얼게 하기도 전에 혈관의 피가 모두 끓어 없어져 버릴 것 같은.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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