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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그리고 여기. "
손으로 집어 내려가는 가슴께에는 보이지 않는 멍울이 시퍼렇게 맺혀있더라.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뻗을 수 없는 손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숨겨놓은 겁을 내어놓지도 못하면서 그저 아프다 짚어가는 그 손마저 멈추게 하였다. 웃고 있을 그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아무렇지 않을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모든 세계는 다시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바스러져 내려가던 세계를 멈추게 한 그 흔한 사랑은 더는 아무것에도 쓰이지 않았다. 타버린 재가 흩날리듯 흩뿌연한 그곳에서 웃고 있을 네가 있더라. 모든 것은 다시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막이 되었다. 새벽의 찬 공기가 발을 얼게 하기도 전에 혈관의 피가 모두 끓어 없어져 버릴 것 같은. 너와 나는 그곳에 우두커니 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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