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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러니까 서로에게 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어서 그냥 인사나 나누는 정도였던, 십년도 더 된 그 때의 우린 상상도 못했겠지. 우리가 서로에게 큰 의미가 되고, 평생을 함께 할거라 약속을 하고, 뜬금없는 단어를 내뱉어도 무슨 말을 할지 알아 듣고, 아무 말 없었는데도 같은 저녁 메뉴를 떠올리고, 가끔은 손 잡고 마냥 걷고, 가끔은 한 없이 침대에 누워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들을. 나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들이 모여 평생의 우리를 만들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어. 5년+a 의 시간동안 사이좋게 지내느라 수고했어요. 앞으로도 수고를 아끼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봅시다.
ordinary
2015. 11. 9. 16:53
dear,
둘이 손잡고 걷던 밤의 벚꽃길. 선선한 바람이 불던 적당한 온도는 그 다음날의 엄청난 비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 타박타박 걷는 길엔 사람들과 지나는 자전거들. 내가 자전거를 탈 줄 알았으면 우린 가끔 자전거를 타러 다녔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닐 것 같아. 바람이 불어 후두둑 떨어지는 꽃잎들에 내년에는 매화를 보러 조금 멀리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 좋다. 당신과 내가 매년 벚꽃잎 떨어지는 길을 걷고, 가끔은 밤 산책을 하면서 지내는 이 시간들이. 고마워 항상. 당신이라서, 이렇게 우리라서.
ordinary
2012. 4. 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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