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만두만한 눈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기도 나가면 눈이 오려나 싶어 우산을 챙겨 옆에 두었다. 지금의 마음상태는 내내 오락가락, 괜찮다가 안 괜찮다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애써 외면 중이다. 괜찮아지겠지, 괜찮겠지. 그러다 문득 엊그제 지나면서 봤던 자몽이 떠올랐다. 자몽 대여섯알이랑 백설탕 한봉지랑 베이킹파우더나 사들고 들어가 자몽청을 담그고 싶어졌지만 오늘은 회식이라, 내일은 퇴근길에 무거운 노란 봉투를 들고 퇴근할 것 같다. 자몽 좋아. 멍하니 있다가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서둘러 빨간 자몽을 떠올린다. 새빨간 속. 쌉싸름한 과육. 그럼 다시 멍해지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 자몽따위에 평온해지는 마음이라니. j씨에게 획득한 오만원은 데일리라이크 빅세일에 흔적도 없이 사..
요즘의 드라마 - 닥터 후 뉴 시즌 드디어 보기 시작했다 독터! 이것까지 보기 시작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덕후가 되는 기분이 될거 같아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보는 대부분의 미드가 방영되는 겨울 시즌(이라기엔 아직도 시즌이 다 안 끝난게 매년 함정)은 너무 길고 길어 더 이상 기다리기도 지쳤다. 시즌1의 로즈타일러는 통통하고 그때의 젊은이의 모양새(통 넓은 바지를 보며 세월을 절감하다니)를 하고 있으며 후반에는 캡틴 잭이 젊은이로 보여서 다시 한번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영국식 발음에 익숙해지고 있고, 닥터의 인류애(그런거 없다)에 공감하고 있는 중. 요즘의 영화 - 아이언맨3왜 대부분의 히어로물은 3편이 되면 자아성찰을 하는가. 아니, 하는것 까진 괜찮지. 하지만 자아성찰도 때리고 부시고 번쩍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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