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행을 떠난다는 친구의 생일 선물을 뚝딱뚝딱 만든다. 긴 비행이 될 것 같으니 좁은 비행기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기를 바라며 에어 목배게와 두툼한 안대를 세트로 만들었다. 미싱에 있는 자수로 굿-나잇을 적었더니 글자가 옆으로 옮겨져 있어서, 실 색이 튀는 색이 아니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중심을 잡아야 할 것만 같아 옆에 달도 수놓았다. 내가 뒷목에 볼륨감이 없는걸 편하게 느끼는 편이라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해서 에어 목배게로 골랐다. 원래 선물은 내가 좋은걸 남에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 바람을 뺀 목베개를 차곡차곡 개어서 주머니에 쏙 넣으면 끝. 부디 굿-나잇을 선사해주길.
made
2016. 7. 18. 16:53
막상 잠이 들고 나면 주위에서 잔치가 벌어져도 깨는 법이 적으면서, 잠들 무렵에 빛이나 소리가 있으면 도통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사 뒀던 안대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아 새로 만든다. A4용지를 얼굴에 이리저리 대보고, 빛이 들어오는걸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최대한 줄여보려고 사이즈는 넉넉하게, 코는 최대한 눌리지 않게 파주고. 4온스 솜도 대줘서 폭신폭신하니 잠이여 오라. 손 자수를 하려다 귀찮아서 미싱에 있는 글자로 자수를 놓았는데 중간에 실이 끊어져서 i의 점이 사라지고 옆으로 살짝 밀렸다. 누가 보면 그냥 손자수 인척 하는걸로. 고양이 털때문에 어두운 색을 쓰는걸 안 좋아하지만 빛 차단엔 검정이 최고죠. 부들부들한 다이마루가 산 기억은 없지만 만들기 좋은 사이즈로 있길..
made
2016. 2. 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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