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공항에 내려 나라로 가는 할인 티켓을 산다. 거의 200엔 정도를 할인해주는 티켓이다. 공항에서 난카이 선을 타고 난바로 간 뒤, 킨테츠 선으로 갈아타고 나라로 가는거라 당일에만 사용한다면 난바에서 다른 일을 보고 나라로 넘어가도 괜찮은 티켓인데 시간이 없으니 난바역 코인락커에 캐리어 넣어두고 바로 나라로. 종점이 나라인 킨테츠 전철은 지나칠 걱정 없으니 느긋하게 앉아 멀리 멀리 타고가면 된다. 흔하게 보이는 사슴 주의하라는 표지판을 보며 마냥 걷다보면 주의 표지판보다 더 흔하게 사슴들이 느긋하게 쉬고 있다가 새로운 인간이 등장하면 센베를 내놓으라며 슬금슬금 다가온다. 센베를 내놓지 않으면 차가운 도시 사슴이라는 듯 다시 돌아가고, 길거리의 센베 파는 노점상 근처에 잠깐이라도 서 있자면 센베를 살..
하루에 너댓시간의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을 하거나 출퇴근으로 보내고 있는 요즘. 마시는 홍차의 잔수는 줄어들고 커피의 잔수는 늘어난다. 빨간 포션이라고 부르고 있는 비타민 워터 파워-씨도 하루에 한병씩, 아침의 잠깨우기에 동원된다. 일은 이제 슬슬 적응이 끝났어야 하는데 아직 중간쯤이다. 이러다 정신 차리고 나면 일 끝나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단 아직은 6월이니 당연히 바쁘다고 생각 중이다. 달이 바뀌면 조금 괜찮아지겠지. 사실, 이러니 저러니 투덜거려도 결국 잘 지낸다. 여유롭지 못하는 삶이어도 못 지낼 이유야 없지. 션이 보낸 다즐링과 아쌈은 병 포장이 귀여워 아직 못 뜯었다. 사스미는 책상에 놓여졌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오후의 티타임이 필요하다. 심혈을 기울여 설탕을 최대한 넣지 않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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