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건조인지 추위인지 엊그제부터 콧 속이 맹렬하게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나잘 스프레이 들고 나와 콧속에 뿌리고 나니 이거 언제 산거더라 - 여름 전에 샀으니 적어도 6개월은 됐겠다 싶어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에 가는 길을 기약한다. 버스에서 자고 일어나면 뻑뻑해 잘 떠지지 않는 눈이라던지, 여름 내 발등만 탄 덕분에 까맣고 쪼글거리는 발등이라던지, 세안 후 수건을 얼굴에서 떼자마자 스킨을 뿌려대지 않으면 찢어질 것 같은 얼굴이라던지, 조만간 하얗게 들고 일어날테니 벌써부터 리치한 바디크림을 바르게 만드는 종아리라던지를 생각해보면 콧 속이라고 뭐 다를거 있겠어. 나는 그저 메마른 여자. m은 건조한 관계에 대해 끊임없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때 부터 이루어진 그룹은 나이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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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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