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코를 훌쩍거리며 출근을 했다. 아침이 문제인가 찬바람이 문제인가. 사무실에 앉아 한두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계속 콧물이 그치지 않는다. 근데 또 다 그치고 나면 코 속이 아픈 것이 그냥 내 코의 문제겠지. 새해 첫 날은 별것 없이 훌쩍 지나고, 새해 둘째 날도 별것 없이 훌쩍 지날 예정이다. 거드는 j씨와 가내수공업 마냥 봉하고 주소를 붙인 연하장을 들고 우체국에 들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건 이렇게 저건 어떻게 할까 생각만 잔뜩 하다 오후를 보내고, 서울 왔다고 늘어난 저녁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잠이 들면 또 셋째 날이 올 테다. 훌쩍 훌쩍 보내고 나면 봄이 오고 여름이 오겠지. 별일 없이 흐르듯 지났으면. 보통의 것이 항상 최선이다. 작년과 재작년의 목표는 다정한 사람이었고, 올해의 목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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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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