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만든다니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던 j씨는 완성된걸 보더니 별걸 다 한다며 웃었다. 미싱 작업을 마치고 양산살에 고정을 하는 손바느질을 하고 있자니 나 역시 별걸 다 한다 싶었다. 내가 들고 다닐건 아니고 양쪽 엄마들 선물용. - 이긴한데 하나 만들고 나니 기운이 빠져서 나머지 하나를 못하고 있다 (...) 원단은 해피퀼트, 양산살과 패턴, 레이스는 코튼빌. 재단에 소질없는 관계로 살짝 안 맞는 감이 있는 듯 싶었는데 근성으로 맞췄다. 안쪽에 고정끈도 만들고. 오버록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할 것 같은데 없으니 좀 더 손이 가는 작업으로. 사실, 손이 가면 갈수록 작업자는 번거롭지만 완성품은 더 예쁘다. 접으면 요런 모양. 2단 양산이다. 손잡이도 플라스틱이고 사이즈고 많이 크지 않는 편이라 가벼..
에코백이라는 단어를 계속 쓰고 있지만 그냥 보조 가방일 뿐. 같이 프로젝트 중인 여자 과장님이 내 덕분에 미싱을 지르시고, 내 덕분에 원단을 쟁이셨다. 본의아니게 과소비를 하게 해드려 지름신을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름신 - 이라는 호칭을 얻었는데 그 와중에서도 많이 산 것들은 한마씩 잘라다 주시더니 얼마전에 무려 데일리 라이크를 4종류나. 그래서 은혜를 갚자며 아가들 보조가방을 만들었다. 아들이 둘이니 가방도 둘. 남자 유치원생과 남자 초등학생이라니 대체 어떤 천을 좋아할까 싶고, 내가 가진 천은 다 샤랄라 혹은 심플해서 남자 어린이가 들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파란천으로 겉감을 통일했다. 그리고 안감을 찾다보니까 없어. 나중에 애를 낳아서 뭐라도 만들어 주려면 딸을 낳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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