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날은 - 우유 조금 거품 많이의 드라이한 카푸치노나, 시나몬은 입도 안대면서도 유일하게 마시다시피하는 차이티라떼 생각이 내리는 눈 마냥 퐁퐁 난다. 뜨끈한 우유와 커피나 차라니 생각만으로 따끈따끈하네. 다만 나는 지난주에 2주치 약을 받아오면서 커피와 우유 금지령을 받은 관계로 한동안 우유와 커피를 멀리하며 지내야 했고, 그러던 어제는 참치 못하고 그만 카푸치노를 마시고 밤새 지옥을 경험했을 뿐이고, 다시 한번 머릿속에서 저 멀리 치워두었지만. 커피, 커피가 마시고 싶다.
아메리카노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라고 말하자니 너무 뻔뻔하지 싶다. 내 위가 정상이 아니라는걸 자주 까먹는게 문제일 뿐. 그리고 가던 병원 안간게 두번째. 왜 속이 아픈걸 말하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속이 아픈걸 까먹고 다닌다는 첫번째 이유가 다시 튀어나와 99.9% 정도를 차지하고 눌러앉는다. 당장 아픈것만 해결되면 병원이고 약이고 까맣게 잊는데, 다른데 아파 간 병원에서 내 속이 생각날리가. 평소같으면 이쯤됐을때 약먹기를 그만두는데, 이번에는 목도 만만찮게 아파서 (아픔의 기준은 실생활이 불가능하려고 할 무렵) 약을 먹을때마다 손에 들고 고민한다. 에잉.
J씨네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는데, 워크샵 티에 자기가 그린 캐릭터를 넣어야 한다잖아. 갑자기 뜬금없이 급하게 내 캐릭터를 그려 - 라길래 곰을 그리겠노라 선언하고 플러스 펜으로 쓱쓱. 그리고 나니 하체는 곰의 컨셉이지만 토끼가 되어버렸고, 회사에서는 시크하다길래 '차가운 도시남자'라고도 써주었다. 컬러링도 했더니만 선으로 된 거 얼굴만 가져다썼다며! 웃후후. 그러고 나니 J씨의 직장동료(!!)인 윤경씨가 내껀- 이라고 하길래 또 급하게 쓱쓱. 쌈싸페 씐나게 다녀오던 윤경씨의 모습을 쓱쓱. 옷은 내 마음이지만 제일 포인트는 빨간 선글라스 ! 그림은 역시 플러스 펜의 손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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