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 서울은 워터파크가 되었다. 장마가 끝났다고 해서 조금씩 새는 물에 모래가 녹아 엉망인 베란다 청소를 얼마전에 해치웠는데 비가 장마때보다 더 와서 그냥 6-8월은 우기려니 여겨야 하나 싶어 울적해졌다. 무릎에 꽤 크고 시커먼 멍이 들어서 한동안 치마보다 바지를 입자 마음먹었는데 비가 오는 걸 보니 안되겠어 치마를 입고 나섰다. 샌들을 신을까하다 젤리슈즈를 신었고, 집에서 나올때 잠잠하던 비는 선릉역에 도착하니까 무섭게 쏟아졌다. 온사방이 물이라 첨벙첨벙 걷다보니 양복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부치고 신발을 품에 안은 맨발의 신사도 셋이나 만났다. 프로젝트 룸 빌딩 앞은 강이 되었고 오전내내 정전이라 캄캄했으며 3년이 넘어가는 연식의 노트북은 전기가 나간지 30분만에 운명을 달리해 나는 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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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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