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 들르고 싶었다고 J씨가 말했다. 평생 얼굴 볼 일이 있겠냐며, 어디든 다녀오는 길에 들러 앤디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에콰도르라면 역시 쿠바에 같이 들러야한다는 나와 함께 한바탕 쿠바의 정취에 대해 감격하고는, 남미는 왠지 늙으막할때 한적하게 거닐며 오래 머물어야 할거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나는 웃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신혼여행 기간동안 앤디와 만나고 싶었다는, 앤디와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는 말에 우리는 꽤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둘 다 바라는건 적다. 화려한 것도 비싼 것도 사실 아깝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서 다행이다. 어느 한쪽이 욕심내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제부터 시작. 바쁜 날들.
ordinary
2010. 7. 5. 15:52
업무용 다이어리를 정리하면서 살가도의 사진을 프린터해 앞면에 붙였다. 얼룩말은 언젠가 꼭 초원에서 직접 보고 싶은 것 중 하나. 딱풀을 슥슥 발라 붙여놓고 꾸욱 하고 무거운 책들로 눌러두었다 떼었다. 4월부터는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월요일 화요일엔 광교 옆 14층에 앉아 일을 했다. 아마도 고 근처에서, 아마도 여름까지. 욕심을 가득 품고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이것하고 저것하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몸이 편해진다. 아둥바둥 껴안고 살아봐야 좋을 것 하나 없는거 알면서도, 다 놓았다 - 이야기 하고는 꼭 끌어 안고 살더라. 올 한해는 욕심 없이, 시간이 지나는대로 평온하면서도 조금만 바쁘게 지내려고 준비중. 눈이 온다길래, 지난주의 눈보라를 생각하고 겁을 먹어서 장..
ordinary
2010. 3.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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