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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준비

_e 2010. 3. 17. 14:01


업무용 다이어리를 정리하면서 살가도의 사진을 프린터해 앞면에 붙였다. 얼룩말은 언젠가 꼭 초원에서 직접 보고 싶은 것 중 하나. 딱풀을 슥슥 발라 붙여놓고 꾸욱 하고 무거운 책들로 눌러두었다 떼었다. 4월부터는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월요일 화요일엔 광교 옆 14층에 앉아 일을 했다. 아마도 고 근처에서, 아마도 여름까지. 욕심을 가득 품고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이것하고 저것하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몸이 편해진다. 아둥바둥 껴안고 살아봐야 좋을 것 하나 없는거 알면서도, 다 놓았다 - 이야기 하고는 꼭 끌어 안고 살더라. 올 한해는 욕심 없이, 시간이 지나는대로 평온하면서도 조금만 바쁘게 지내려고 준비중.

눈이 온다길래, 지난주의 눈보라를 생각하고 겁을 먹어서 장갑에 목도리까리 가방에 꼭꼭 담아왔다. 이제 눈이 와도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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