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분명한 기억은, 어릴적의 나는 태양같은 아이였다는 것이다. 외향적이고 활기찼으며 모두의 앞에 나서서 지휘하거나 분위기를 띄워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는 반에 서넛은 있는 그런 아이. 남을 즐겁게 하는 재능은 뛰어나지 않아도 사람을 사랑하는데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행복해 온 세상을 사랑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자지러지게 웃는 것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으며, 내 삶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물론 소녀 감성으로 가끔 우울을 안고 지내며 블루니 뭐니하는 말로 나의 우울함을 포장하기도 했으며 비가 오면 학교 복도 창문에 기어올라가 팔이 다 젖도록 비를 반기는 기이한 행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ordinary
2011. 5. 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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