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쉽게 시린 눈은 감기에 걸린 기간에는 제대로 띄이지를 못한다. 반쯤 감긴 시큰한 왼눈에 몇번이고 기침과 재채기를 섞어하며 아침을 보냈다. 병원은 걸어서 왕복 이십분은 넘는 거리. 조금 괜찮아지고 나서야 가기 귀찮지만, 이러다 약 떨어지면 분명 후회한다 싶어 급한 업무 마치고 병원으로 향했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어 바로 진료실에 들어가니 귀를 들여다보고 콧 속을 들여다보고 아 - 하고 소리를 내는 목 속을 들여다 보더니 외출 없이 푹 쉬라는 말을 해준다. 그러고보니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하는 의사는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다. 월요일 조퇴 때 신세 진것도 있어 박카스를 두 박스 낑낑대며 들고 들어와 한병씩 돌렸다. 목요일이니 조금만 더 힘내시라며. 목요일이 모두에게 항상 고비다, 금요일은 일찍 들어갈 ..
1. 김사랑 노래를 이틀째 흥얼거리고 있다. 단콘의 여파는 무시무시해. 근데 가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이 오빠 3,4집, 싱글들은 계절 바뀔 때 더 빛을 발한다. 요새는 김사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고, 그 와중에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는 것에 놀라고 뭐 그러는 중. 이게 진지하게 옛날 오빠들에 대해 빠순이 모드로 들어가면 내 오빠가 유명하지 않다는 것에 안타까우면서 유명해지면 왠지 싫은 미묘한 기분이 들고 그런다. 진정한 오덕의 기운이지. 암. 2. 아, 그래서, 금요일엔 정리를 좀 했다. 티도 안나는 화장실이랑 책장있는 작은방 정리. 더 버려야 하는데 못 버린 것이 너무 많아서 정말 날잡고 죄다 버려야한다며 다시 마음을 잡고 다른 곳은 일부러 손대지 않고 있다. 그러고보니 금요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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