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용 파우치. 마땅한 파우치가 없어 맨 몸으로 가방안에 굴러다니던 로켓에게 집이 생겼다. 로켓과 미싱이 감사하게도, 모두 한 곳에서 온 선물이라 이른 퇴근에 동대문에 들러 마음에 드는 옥스포드 원단 구입한 김에 바로 당일에 만들었다. 천의 패턴이 파우치로 만들고 나니 그냥 원단으로 있을 때 보다 마음에 들어서 매우 만족했다. 역시 천은 사도 사도 또 사고 싶은 이유가 있다니까. 내 로켓은 청록색이지만,션의 로켓은 깜장색이니 더 잘 어울릴거라며 부엉이 안감을 넣었다. 저 부엉이는 위 아래 구분이 없게 한줄은 머리가 아래로, 한줄은 머리가 위로 있어서 겉감 쓰기도 편할거 같다. 라벨은 귀찮아서 못달았고;;; 지퍼 여닫기 좋으라고 손잡이 비슷한건 원단 사오면서 같이 사온 리본끈으로. 사이즈를 좀 넉넉하게 재..
연이틀을 보내고 돌아온 내가 늘어놓는 두서없는 말들은 작은방을 가득 매우다 훌훌 흩어졌다. 내놓지 못하고 앓던 마음 역시 스르륵 사라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늘어나는건 포용하지 않는 마음뿐인가 싶어 마음이 꼬물거리다 이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오랜시간을 지내오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어디냐며 여기기로 한다. 마음 속 전쟁으로 치열한 주말을 보내며 지쳤지만 다행스럽게도 24일이 휴가라 연 이틀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시간 맞춰 끼니마다 특별할 것 없는 밥상을 차리고, 영화를 무려 다섯편이나 봤고 (IPTV 만세), 장난을 치며 배가 아프도록 웃고 거실 바닥을 구르기도 하고, 간식도 잔뜩 먹어 살을 찌우며 연휴가 끝난다. 게다가 선물을 뜯어봤더니 카메라가 짜잔 하고 나타났다. '쫌 많이' 신나서 필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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