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간밤에는 꿈에서 내내 울다 끙끙대며 새벽에 잠시 깨었다. 찬바람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도로 잠들고 나니 몸이 무거워 아침에 일어나느라 고생이었다. 우는 횟수는 거의 없다시피 줄어들었는데 꿈속에서 우는 횟수가 늘었다. 어느날은 엉엉 울고 어느날은 눈물만 뚝뚝 떨구다 어느날은 서럽다며 소리도 못내고 끅끅대며 운다. 그러고나서 일어나면 아무렇지를 않다가 문득 - 울컥하고 가슴께가 싸하니 찌르르할때가 있기도 하고, 추운 날씨 탓인지 스산해져 몸을 잘게 떠는 때가 있기도 하다. 오늘처럼 그런날이 아주 가끔, 정말 드문 드문. 이런 날은 피해자 코스프레에 충실하다. 내 게으름과 날카로움 따위는 보지 않고 주위에서 공격하는 것만 떠올리고 변명해대고 반격한다. 잘 되고 있지 않은 것들, 후회되는 것들이 모두 남 탓이다...
ordinary
2012. 11.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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