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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_e 2015. 4. 13. 13:55
스카이림을 하고 있자니 옆에 와 슬며시 '내 마누라가 스카이림을 하다니'란다. 그러게, 동굴 하나로 한 시간을 넘게 돌고 나니 나도 내가 스카이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과연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인가. 게임 이야기를 하고 나니 생각난 건데, 금요일에 막내가 와서 자고 갔는데 둘이 나란히 게임을 하는 뒷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렸더니 둘째가 -0- 이런 이모티콘을 댓글로 달았다. 왠지 표정과 말투가 연상이 돼서 조금 웃겼다.

게임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게임이 왜 싫은지는 잘 모르겠다. 생산성도 없고 시간 죽이기 용이며 중독성이 있으니 안 좋다고들 하는데, 게임을 안 한다고 해서 동일한 시간에 생산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도 별로 본 일이 없고 그것으로 인생 살이가 많이 나아진 사람도 별로 본 적이 없어서. 게다가 게임이 중독이라 삶이 피폐해질 정도의 사람이라면 '중독'이 문제이니 그 대상이 TV일수도 있고 드라마일 수도 있고 술일 수도 있는데 유난히 게임에만 잣대가 엄격한 것도 이상하다. 이렇게 쓰고 나니 내가 게임을 열렬히 지지하거나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사실 아무 생각도 열심도 없다. 게임도 그 사람의 취미, 재봉질도 나의 취미, 독서도 너의 취미, 음악 듣기도 그녀의 취미, 운동도 그의 취미. 모두 같은 것들이지 뭐 다를 것이 있나.

그런 의미로 나의 취미인 재봉으로 - 이번주는 오랜만에 손바느질도 좀 했다. 잔뜩 잘라놓은 쉘케이스도 좀 만들고, 헤어슈슈 마무리도 여러 개 하고. 결국 생각한지 며칠만에 브랜드 관련 디자인도 모두 완성한 봄바람 인쇄물들도 곧 도착할 테니 그때면 가열차게 미싱이 돌아갈 것도 같다.

난생처음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뭐든지 시작이 귀찮고 미루게돼서 그렇지, 정작 시작하고 나면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생각했던 것만큼 귀찮거나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심지어 그것이 삶의 이치라고 벌써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는데도 시작할 때면 매번 귀찮아하는 것도 재주다 싶긴 한데, 그래서 사람이라며 그냥 넘기고는 한다. 운동도 주5일이라며 주말엔 쉬었으니 오늘도 힘내서 움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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